스타발굴 프로그램속 간접광고, 독이냐 약이냐
스타발굴 프로그램속 간접광고, 독이냐 약이냐
  • 김세영 기자
  • 승인 2011.10.1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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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클럽’, ‘영재육성 프로젝트’ 등 그간 스타 발굴 프로그램들은 끊임없이 인기를 끌어 왔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의 ‘아메리칸 아이돌’은 이미 국민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고 비슷한 포맷이되 좀 더 폭넓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영국의 ‘브리튼스 갓 탤런트’ 역시 세계적인 스타들을 배출했다. ‘아메리칸 아이돌’의 켈리 클락슨, 캐리 언더우드와 ‘브리튼스 갓 탤런트’의 폴 포츠, 수잔 보일 등 발굴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이들은 남다른 재능과 드라마틱한 성공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요즘 한국에서도 스타 발굴 프로그램인 ‘슈퍼스타 K’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올해 2시즌을 맞은 슈퍼스타 K는 전 시즌에 비해 탁월한 기량의 참가자들로 매주 탈락자 선정에 고심하고 있다. 케이블 프로그램임에도 공중파에 못지않은 슈퍼스타 K의 높은 시청률은, 뛰어난 프로그램 기획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는 사례라고 하겠다.

슈퍼스타 K는 매주 다양한 미션과 함께 기존 히트곡을 편곡해 각각의 참가자들에게 맞춘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는데, 평소 시청자들이 케이블 프로그램에 대해 가지고 있던 편견을 상쇄할 정도로 스케일이 크다. 슈퍼스타 K의 이러한 무대 기획력은 간접광고(PPL, Product Placement)를 통한 수익 확보 덕택에 가능했다. 심사위원석의 음료 컵은 물론이고 참가자들이 소비하는 음식과 아이템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간접광고가 이루어진다. 프로그램을 후원하고 있는 후원사들의 제품이 각각의 상황에 맞게 연출되는데, PPL은 광고와 달리 스타들이 자연스럽게 상품을 소비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 때문에 더욱 호감을 불러일으킨다. 따라서 PPL을 잘 활용하면 대중들의 소비욕구나 인식을 바꾸는데도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8일 방송분에서는 참가자들이 한복을 입고 미군 기지를 방문한 한복 미션 편이 방송되었다. 존 박, 허각, 장재인, 강승윤은 각각 자신에게 어울리는 한복을 입고 외국인들 사이에서 미션을 수행했는데, 5분가량 방송된 한복 미션은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외국인들에게 어필했을 뿐만 아니라 참가자들 또한 색다른 모습이어서 시청자들의 좋은 평가가 이어졌다.

슈퍼스타 K의 참가자들처럼 전 국민적으로 관심과 호감을 얻고 있는 이들이 간접광고로나마 한복을 입게 되면, 덩달아 한복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도 상승하게 마련이다. 실제로 방송 후 시청자 의견에서 한복을 입은 참가자들의 모습에 대한 긍정적인 코멘트가 이어졌다. 또한 지난 방송에서 참가자들이 제주도를 누비며 여러 관광 코스를 소개한 화면 역시 제주도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키는데 일조했다는 평이다. 야구장에서 애국가를 불렀던 에피소드 또한 긍정적인 반응이 줄을 이었다.

현재 슈퍼스타 K의 간접 광고는 ‘이질감이 느껴진다, 너무 연출된 티가 난다’는 비판과 ‘간접 광고의 초기 사례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슈퍼스타 K의 신드롬에 가까운 파급력을 생각하면 간접 광고에 얽힌 이 같은 설전 역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진통일 것이다. 그러나 슈퍼스타 K의 지난 8일 방송분에서는 간접 광고의 장점이 분명히 드러났다. 참가자들이 한복을 입고 제주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장면은 프로그램 전체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고, 시청자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냄과 동시에 한복과 제주도에 대한 긍정적인 광고 효과까지 거둬들였다.

이미 영화나 드라마에서 성공적인 PPL의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자동차, 식품뿐만 아니라 관광명소, 나아가 국가 이미지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간접광고가 이루어지는 시대다. 슈퍼스타 K 역시 본격적인 간접 광고의 시대를 여는 기획 프로그램의 사례로 남을 것이다. 간접 광고에 대해 시청자들이 느끼는 이질감이나 감동 모두 잘 짜인 기획으로 좌우된다. 슈퍼스타 K 속 한복이나 제주도의 경우처럼 프로그램 안에 적절히 녹아든 간접 광고는, 분명 방송계의 새로운 흐름이 되어가고 있다.

출처: 한류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