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측이 쇼트트랙 스타 안현수(빅토르 안)의 러시아 귀화에 압력을 가한 것으로 드러나 화제가되고 있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랑'에서는 한국 빙상 파벌 다툼을 겪은 안현수가 러시아 귀화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됐다.
이날 방송에서 안현수는 "러시아 빙상연맹 회장이 '안 선수는 한국에서도 문제가 많은 선수니까 절대로 받지 말라'는 전화를 받았다더라"고 밝혀 충격을 줬다.
이에 대해 알렉세이 크라프초프 러시아빙상연맹 회장은 "다른 사람의 말이 제 결정을 바꿀 수는 없다. 저는 스스로 결정을 내린다"며 안현수의 발언을 뒷받침했다.
이어 "빅토르 안의 눈에서 의지가 보였다. 다시 경기에 나가 이기고 싶다는 간절함이 보여서 그를 믿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국 측의 압박에도 안현수를 받아준 이유를 설명했다.
안현수는 또한 한국 빙상의 승부조작과 폭행 등에 대해서도 폭로했다.
안현수는 "(한 선배가 또 다른 선배의) 개인전 금메달이 필요하니 '1등 시켜주자'고 얘기하더라. 전 긍정도 부정도 안 하고 경기를 했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그는 "1등을 해야 한다는 선배가 뒤에서 나오면서 저한테 '야, 비켜'라고 했다"며 "그런데 무슨 정신이었는지 후배에게 '끝까지 타'라고 소리쳤다"고 털어놨다.
선배의 승부조작을 거부한 안현수는 결국 헬맷을 쓴 채로 선배에게 머리를 맞는 등의 폭행을 당했고 이후 안현수는 부상 탓에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 같은 안현수의 한국 빙상 실태 폭로로 인해 향후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안현수는 러시아로 귀화해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3관왕을 차지하며 부활했다.
(데일리팝=채신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