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은행 가계대출 8조5000억원↑…'역대 최대치'
4월 은행 가계대출 8조5000억원↑…'역대 최대치'
  • 최연갑 기자
  • 승인 2015.05.14 14: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택거래 급증 영향…은행 기업대출, 중소기업은 늘고 대기업은 줄어
▲ 주택거래가 늘면서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 뉴시스

주택거래가 늘면서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4월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모기지론 양도 포함) 잔액은 579조1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8조5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금융권의 여·수신 자금흐름에 대한 속보치 성격의 집계가 개시된 지난 2008년 이후 월간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으로는 최대 규모다.

종전 월간 은행가계대출 증가액 최대치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및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조치와 금리인하가 함께 영향을 미쳤던 지난해 10월의 6조9000억원이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한 달 동안 8조원이 늘어 역시 역대 최대 규모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주택경기가 개선되면서 실수요자 중심으로 주택거래가 늘어난 데다 봄 이사철 수요가 가세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4월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1만3900호로, 지난 2006∼2014년 4월 평균 거래량(7200호)의 두 배 수준이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올 4월 들어 2차 안심전환대출이 나갔지만 이는 기존 주택담보대출이 새 대출로 전환된 것이어서 가계대출 총량 증감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은행권 기타 대출(마이너스통장 등)은 한 달 사이 4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은행 기업대출은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늘었는데, 이는 전달보다 6조2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대기업대출은 일부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한 차입금 상환 등으로 4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4월 은행 수신잔액(1288조2000억원)은 저금리 여파로 전달보다 1000억원 감소했으나, 자산운용사의 수신잔액(424조원)은 전달보다 14조2000억원 증가했다.

시중은행이 단기 여유자금을 머니마켓펀드(MMF)에 예치하면서 MMF 잔액이 한 달 새 11조1000억원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주식형펀드는 지난 4월 중 주가가 상승했지만 환매 수요로 잔액이 전달보다 1조9000억원 줄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데일리팝=최연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