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기 없는 세상 오나?…1년 사이 1000여개 사라져
ATM기 없는 세상 오나?…1년 사이 1000여개 사라져
  • 채신화 기자
  • 승인 2015.05.1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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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비용이 수수료 수입보다 많이 들어…6개 시중은행 ATM 1년새 963개 줄어
▲ 은행들이 비용절감 효과를 얻기 위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1년 사이 1000개 가까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은행들이 비용절감 효과를 얻기 위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1년 사이 1000개 가까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등은 지난 4월 국민·신한·하나·외환·우리·농협 등 시중 6개 은행의 점포 수는 5151개로 전년(5212개)대비 61개 줄었다고 지난 17일 알려졌다.

이를 각각 계산하면 은행 당 5~16개가 줄어든 것으로, 감소폭이 큰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에 ATM은 3만7288개에서 3만6325개로 무려 963개 줄었다

농협은행이 255개로 가장 감소폭이 컸고 하나은행(-252개)과 우리은행(-202개) ATM도 200개 넘게 사라졌다. 은행들이 ATM을 줄여나가는 이유는 운영할수록 손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ATM을 운영하는 데는 기계구입비, CCTV 등 관련장비 설치비, 관리 용역비, 유지보수비 등 전체 관리비용이 수수료 수입보다 많이 든다. 이에 따라 ATM 한 대를 운영하는데 연간 160여만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TM이 줄면서 소비자들의 불편은 가중되고 있다. 거래은행이 아닌 다른 은행의 ATM을 이용하게 되면 더 비싼 수수료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수수료는 영업 마감시간 전후가 다른데, 마감 전에는 거래 은행의 경우 대부분 무료지만 타행 ATM을 이용하면 600~900원 정도를 부담해야 한다.

이 같은 소비자의 불만에도 은행들이 ATM을 줄여나가는 이유는 최대 수익원인 순이자마진(예금·대출 간 금리 차에서 발생한 수익과 채권 같은 유가증권에서거둔 이자수익을 포함한 개념)이 감소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신한은행(0.09%p), 우리은행(0.06%p), 국민은행(0.07%p), 하나금융(0.05%p)의 올 1분기 순이자마진은 전분기 대비 0.05%~0.09%포인트씩 떨어졌다.

(데일리팝=채신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