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춘추전국시대] '커피 향'에 빠진 대한민국, 5000원도 아깝지 않아!
[카페 춘추전국시대] '커피 향'에 빠진 대한민국, 5000원도 아깝지 않아!
  • 오정희 기자
  • 승인 2015.05.1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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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하루 평균 2잔씩 마시는 것으로 알려진 커피는 김치를 제치고 주당 한국인이 가장 자주 먹는 식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1월 농림축산식품부의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조사'에 따르면 커피시장도 8년 새 12% 성장, 올해는 3조 규모를 내다보고 있을 정도여서 소비자 취향을 관통하려는 업계의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커피비평가협회(CCA)와 코카-콜라사의 세계 캔 커피 1위 브랜드인 '조지아 커피'가 공동으로 20세 이상 성인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한 '국내 소비자의 커피 향미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는 이제 단순히 커피를 '맛'만으로 즐기던 차원을 넘어 커피 선진국처럼 '향'을 즐기는 새로운 커피 소비 트렌드를 주도해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남녀 모두 커피 향에 대해 높은 인식을 보였다.  응답자 중 52.7%가 '은은한 커피 꽃 향', '고소한 견과류 향', '상큼한 과일 향', '초콜릿 향' 등 크게 4가지로 나눠지는 커피 향의 종류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특히, 여성(56.2%)의 경우 커피 향의 종류에 대한 인지가 남성(44.4%)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커피 향(위), 원하는 커피 향을 위해 지출할 수 있는 금액(아래) ⓒ코카-콜라

 

 

가장 선호하는 향으로는 남녀 모두 달콤한 초콜릿 향(31.3%)과 고소한 견과류 향(26.3%)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남성들은 초콜릿 향(34.4%)과 견과류 향(21.7%)의 선호 차이가 큰 반면, 여성들은 초콜릿 향(30.0%), 견과류 향(28.3%) 차이가 별로 나타나지 않았다.

이와 함께 향이 좋은 커피를 위해서는 5~6000원 이상을 쓸 용의가 있다(5000원대 35.8%, 6000원 이상 7.5%)는 사실에 주목할 만하다.

아메리카노 한 잔의 적정가격을 2000원 미만으로 생각한다는 한 여론조사에 비춰볼 때 응답자의 42.0%가 3000원대로 가장 많이 응답했지만 그 이상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여성(50.1%)과 트렌드에 민감한 20대(45.9%), 여유를 추구하는 40대(44.0%)가 좋은 커피 향에 대해 5000원 이상 지갑을 열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소비자가 커피를 즐기는 시간대는 '낮 12시-3시'(31.3%), '오전 9시-12시'(30.2%), '오후 3시-6시'(20.8%)로 나타났다.

그러나 남녀 간, 연령 간은 대조를 보여 남성은 '오전 9시- 12시'(27.8%), 여성은 '낮 12시-3시'(33.8%)에, 통상 직장생활로 오전 아이디어가 많이 필요한 30대(36.7%)와 40대(48.0%)는 오전 9-12시에, 사회 초년생이 많은 20대(34.5%)는 졸리기 쉬운 낮 12-3시에 가장 커피를 즐기는 것으로 응답했다.

국내 소비자의 커피 향미에 대한 인식도 높아졌다. 원두 원산지 및 품종, 원두 가공법, 원두 블렌딩, 로스팅 후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시간 중 커피 향미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모두 다'라는 응답이 38.2%로 가장 높고, 두 번째로 23.5%가 '원두 블렌딩'을 꼽아 소비자의 커피 향미에 대한 인식 수준을 엿볼 수 있다.

커피 향미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를 펼쳐 온 세계적인 커피석학 션 스테이만(Shawn Steiman) 박사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좋은 커피 향을 위해서는 원두 원산지와 품종은 물론 가공, 블렌딩, 로스팅, 추출 등 커피 농장에서 컵까지 한잔의 커피가 탄생하기 위해 모든 과정에서 최상의 조건이 필요하다"며, "한국 소비자는 그 어떤 나라보다 좋은 향미 조건에 대한 인지는 물론, 좋은 커피 향을 추구하는 수준도 높다. 이런 소비자들의 높은 커피향미 수준 때문에 한국이 커피에 대한 활발한 연구는 물론, 어디서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캔커피 등의 커피 제품에 있어서는 세계적으로 손꼽히게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며 세계 시장을 리드해가는 주요 마켓인 이유를 알겠다"고 말했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