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금융3사 재편작업 착수…'금융맨' 수장들 전부 퇴진
현대중공업, 금융3사 재편작업 착수…'금융맨' 수장들 전부 퇴진
  • 최연갑 기자
  • 승인 2015.05.2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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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3사, 소규모에 실적 낮아…사업구조 개선 위해 정몽일 기업금융회장도 퇴진
▲ 현대중공업은 그룹 계열사인 현대기업금융, 현대기술투자, 현대선물 등 소형 금융사들을 통폐합한다고 22일 밝혔다. ⓒ 뉴시스

현대중공업은 그룹 계열사인 현대기업금융, 현대기술투자, 현대선물 등 소형 금융사들을 통폐합한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계열사 3사는 인력 감축과 사업조정 등 재편작업을 한 뒤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에 흡수되거나 정리절차를 밟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위해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8남인 정몽일 회장과 김재근 현대금융 대표이사, 김광남 현대선물 대표 등 3개사 수장을 모두 경질하고 현대중공업 재무담당 임원을 내려보냈다.

특히 10년 넘게 회장직을 수행하던 정몽일 회장은 현대기업금융 회장직을 내놓고 현대기술투자 대표이사 회장에서도 물러나기로 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향후 현대선물 대표는 조영철 현대중공업 전무(최고재무담당자, CFO)가 겸임하고, 현대기업금융과 현대기술투자는 현대중공업 재무담당 상무들이 대표로 임명될 예정이다.

이는 더 이상 금융맨들에게 계열사를 맡기지 않고, 현대중공업에서 직접 챙기면서 구조조정 작업을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다.

이번 금융 계열사 개편 작업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금융계열 3사가 소규모인데다 실적이 나오지 않아 그룹 전체 사업구조 개선 차원에서 통폐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하이투자증권 등 금융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 재편을 추진해 금융 분야를 그룹의 주요 핵심사업 중 하나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재개편에 대해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은 오너의 동생인 정몽일 회장에게 퇴진을 종용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노조의 강력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올해 1월과 3월 1300여명의 정직원을 감원했고, 조선사들과 사업부 간의 조직개편도 단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난달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오일뱅크 등 현대중공업그룹은 보유하고 있던 현대자원개발 지분 90%를 현대종합상사에 처분하기도 했다.

(데일리팝=최연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