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및 외식업계, 스토리텔링 마케팅 한창
관광 및 외식업계, 스토리텔링 마케팅 한창
  • 김윤희 기자
  • 승인 2011.08.13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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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소비자들은 단순히 우수한 품질이나 디자인을 가진 제품을 소비하기 보다 흥미 있는 이야기가 담긴 상품에 더욱 가치를 가지고 기꺼이 그 제품을 선택하고 소비하고자 한다. 업계마다 이야기를 매개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치를 높이는 스토리텔링 마케팅(Storytelling Marketing)이 한창인 가운데 대표적인 감성 체험산업인 관광 및 외식 업계도 이러한 스토리텔링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하나투어(대표이사 권희석)가 온천 및 워터파크 입장권 상품 소개 페이지에 ‘최과장과 김대리의 좌충우돌! 웅진플레이도시 즐기기!’ 1탄을 선보이며 새로운 반향을 몰고 있다.

기존의 여행상품 소개는 단순히 여행지 이미지와 특전 및 혜택 그리고 가격 소개가 전부였지만 고객에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어필하고자 우리시대 평범한 직장인 최과장과 김대리를 등장시켜 도심 속의 짜릿한 일상 탈출이라는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내며 상품소개 한 것. 사랑하는 연인의 이별통보로 하루하루 눈물로 지새고 있는 김대리의 실연의 아픔을 달래주기 위해 최과장이 김대리와 함께 근무시간 몰래 탈출을 감행해 워터파크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는 이야기다. 내용 중에는 해당 워터파크 시설이 자연스럽게 소개되고 찾아가는 방법 및 이용방법 등의 다양한 알짜정보가 직장인의 에피소드와 절묘하게 조화되어 더욱 친근하고 쉽게 와 닿는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스토리텔링 형식의 일정표 노출 후 해당 상품의 주중 및 주말 매출이 3배 이상 신장되었으며 타 업체에서도 스토리텔링을 통한 시설 홍보 요청이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하나투어는 경주 관광 상품 및 코레일 공항철도 상품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명코퍼레이션에서 새롭게 론칭한 치킨 퐁듀 레스토랑 ‘스토리런즈(Story Runs)’는 스토리런즈라는 컨셉에 포커스를 두고 이야기가 있는 메뉴 전략과 이색적인 공간으로 프랜차이즈 치킨점 중 확실한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다. 특히 일반적인 치킨 메뉴에 동화 속 주인공을 등장시켜 메뉴판을 한 권의 그림책으로 선보여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기름 흡수가 적은 깨끗한 기름만 사용해 튀겨낸 프라이드 치킨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앨리스 헬씨 치킨을 비롯해 <오즈의 마법사>의 도로시 드럼스틱, <플란다스의 개>의 아로아 로티셰리, <알프스 소녀 하이디>의 하이디 오리엔탈 등의 메뉴를 동화 한 구절과 동화 속 그림을 함께 소개해 메뉴를 고를 때부터 맛있는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실내 인테리어도 이색적이다. 아트 페인팅으로 유럽의 고풍스런 거리를 연상케 하는 벽화는 마치 유럽의 레스토랑에 앉아 있는 분위기에서 치킨을 퐁듀로 즐기는 듯한 기분에 빠지게 한다. 이렇듯 새로움과 이야기가 있는 즐거움으로 인해 처음 방문한 고객들의 재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부산 롯데호텔은 프로야구 콘셉트의 ‘스타룸’을 선보였다. ‘스타룸’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활약 중인 추신수 선수와 롯데 자이언츠 홍성훈, 조성환, 강민호, 전준우 선수들의 이름을 빌어 호텔 26층과 27층의 스위트룸 두 개를 개조해 ‘추신수 스타룸’과 ‘자이언츠 스타룸’을 만들었다.

5개월의 기간에 걸쳐 제작된 ‘스타룸’ 중 ‘추신수 스타룸’에는 본인이 직접 사용한 배트와 야구화 및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착용한 국가대표 유니폼 등이 전시되고 있으며, ‘자이언츠 스타룸’에는 네 명의 선수가 아끼는 소장품들과 함께 선수들의 활약상과 팬 메시지를 담은 전자앨범이 장식되어 있다. 대형 모니터로 야구 생중계 시청도 가능하며 객실 문을 여는 순간 음성 센서가 작동해 야구장 함성소리가 울려 퍼져 청각적 효과에도 신경을 썼다.

한편, 11월 30일까지 숙박한 고객을 대상으로 응원 캡슐 사연 우수자를 선정해 2012년 일본 후쿠오카 돔 한국 선수 출전 야구 경기 관람권 및 추신수 선수와의 행복한 만찬 초대 상품을 선사할 예정이다. 색다른 체험과 추억을 남기고 싶은 고객들에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호텔측은 객실 이용 금액의 5%를 유소년 야구기금으로 적립,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