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세 자매' 동반자살 택한 이유는?…유서에 '생활고 비관'
'부천 세 자매' 동반자살 택한 이유는?…유서에 '생활고 비관'
  • 채신화 기자
  • 승인 2015.05.26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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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검 결과 "타살 가능성 없어"…경찰 "넉넉치는 않지만 자살 택할 정도는 아냐"
▲ 부천에서 세 자매가 숨진 채 발견돼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타살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뉴시스

부천에서 세 자매가 숨진 채 발견돼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조사 결과 타살 가능성이 없다고 밝혀 죽음의 원인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경기도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사망한 세 자매 가운데 막내 A씨(29)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원(이하 국과수) 부검 결과 외부인에 의한 타살 가능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국과수의 1차 부검 소견 결과 A씨는 경부 압박에 의한 질식사로 판명됐으며, A씨의 언니 B씨(31)와 C씨(33)는 추락에 따른 다발성 손상에 의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A씨는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추정돼 타살의 가능성이 있었지만 손톱자국과 같은 반항흔이 없었으며 경부 압박에 의한 질식사는 혼자서도 가능다고 국과수는 전했다.

앞서 지난 25일 오전 4시경 경기도 부천의 한 아파트 12층에 살고 있던 세 자매 중 B씨와 C씨는 주차장으로 몸을 던졌으며, A씨는 안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해당 아파트의 경비원은 화단에서 '쿵' 소리가 나서 가보니 30대 여성 두명이 쓰러져 있다고 진술했으며, 주민들은 자매 중 한 명이 먼저 투신한 후 2~3분 후 다른 한 명이 뒤따라 투신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B씨와 C씨가 A씨를 숨지게 한 뒤 자신들은 아파트에서 투신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자살 동기를 조사하기 위해 세 자매의 금융거래 내역과 휴대전화 통신기록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세 자매가 살던 아파트의 안방에서는 이들이 각각 쓴 유서 3장이 발견됐다. 유서에는 "사는게 힘들다. 화장해서 뿌려 달라" 등 생활고를 비관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조사결과 "이들의 생활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빚도 없고 그리 어렵지도 않았다"며 세 자매가 생활고에 시달려 죽음을 택하기엔 무리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숨진 세 자매 중 B씨는 부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월급 160만원 가량을 받으며 10년 동안 보육교사로 일하다가 지난 2월 해당 어린이집이 폐업함에 따라 실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팝=채신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