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제철도협력기구 정회원 가입 '또' 무산…북한 반대 여전
한국, 국제철도협력기구 정회원 가입 '또' 무산…북한 반대 여전
  • 조현아 기자
  • 승인 2015.06.0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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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 27국은 모두 한국 지지…신규 가입 시 만장일치제 변경 논의
▲ 한국의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정회원 가입이 북한의 반대로 또다시 무산됐다. ⓒ 뉴시스

한국의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정회원 가입이 북한의 반대로 또다시 무산됐다.

국토교통부는 4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제43차 OSJD장관회의'에서 한국의 가입안이 의제로 상정됐으나, 북한의 강력한 반대로 의결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01년 12월 경의선 남측구간 건설을 마무리 짓고 남북철도연결사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지난 2003년 1월까지 OSJD 가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OSJD에 가입하려면 정회원 국가 28개국이 만장일치로 찬성해야 하는데, 정회원인 북한의 반대로 가입할 수 없었다.

OSJD는 러시아, 중국, 북한을 비롯해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철도협력기구로,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중국횡단철도(TCR)를 통한 대륙철도 운행을 위해서는 가입이 필수적이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의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도 OSJD 가입이 촉구됐으나, 올해 역시 북한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장관회의에서는 만장일치제로 신규 회원을 받는 것을 변경하는 논의를 이끌어내는 동시에 다른 회원국들의 지지를 받는 성과가 있었다.

쇼즈다 국제철도협력기구 의장은 "북한을 제외한 모든 국가가 한국을 지지하는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정회원 가입이 가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는 대륙철도시대에 대비해 남북철도 연결에 대한 보다 주도면밀한 전략을 세울 것"이라며 "남북 모두 실용주의적 태도로 접근해서 향후 진일보한 성과를 거둬야 한다"고 말했다.

(데일리팝=조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