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발등에 불 떨어졌나?…급발진 논란에 처음 입 열어
현대차, 발등에 불 떨어졌나?…급발진 논란에 처음 입 열어
  • 김태균 기자
  • 승인 2015.06.08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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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시장 점유율 하락 위기감…"쌍방향 소통 하겠다"
▲ 지난 2일 현대자동차가 '투싼 급발진 주장 사고'에 대해 블로그에 올린 글

현대자동차가 급발진 추정 사고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가 급발진 추정 사고에 입장을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최근 국내점유율이 떨어지면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현대자동차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투싼 급발진 주장 사고에 대한 현대자동차 입장 표명'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우선 저희 현대자동차는 당사가 제작 및 판매한 차량을 운행하는 과정에서 사고를 겪으신 해당 고객분과 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당사로서는 해당 차량의 상태 확인 및 자세한 사고경위 등 자체 조사에 필요한 정보 확보에 제약이 있는 상황"이라며 "강동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에서 본 사고를 면밀히 조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과거 유사 사례를 감안했을 때 향후 공신력 있는 전문조사기관의 합동조사가 더해져 조속한 시일 내에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조사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22일 서울 강동구 강동성심병원 사거리 인근에서 발생한 '투싼 급발진 주장 사고'는 차량이 골목에서 도로로 진입하자마자 엔진음이 커지더니 순식간에 가속이 진행된 것으로 블랙박스 영상이 찍혔다.

차량은 횡단보도를 스치듯 지나고 주변차량들을 피해 400m 가량을 주행하다가 신호등과 가로수를 들이 받고 나서야 멈췄다.

이에 대해 강동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는 이날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 전문가를 요청해 사고 원인 파악에 나섰다. 주행 정보 등 내용이 담긴 사고기록장치(EDR) 등을 분석할 전망이다.

그동안 급발진 추정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뒷짐을 지고 있던 현대자동차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높았다. 이러한 영향 때문인지 현대자동차의 내수 점유율은 지난달 5만4990대를 팔아 내수 점유율 39.1%를 기록하는 등 40%를 왔다갔다 하는 신세가 됐다. 지난 5월 기준 기아차와 합친 내수 점유율도 전월 69.4%에서 67.6%로 1.8%P 떨어졌다.

같은 기간 수입차는 점유율을 늘려가며 내수시장을 서서히 점령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미 자동차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5월 미국시장에서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7만907대에 비해 10.3% 감소한 6만3610대를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자동차의 부진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역시 임원회의에서 "장감을 갖고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주문할 정도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지난 4일 20여명의 블로거를 불러 싼타페 더 프라임 상품 설명과 함께 '소통'을 선언했다.

이날 현대차 국내 커뮤니케이션팀 류창승 이사는 "싼타페 누수를 비롯한 다양한 소통 부재 사례를 통해 진정성 있는 소통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며 "회사 귀책 사유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현대자동차는 쌍방향 소통에 대한 고민과 경영진이 직접 소통에 나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데일리팝=김태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