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가까이 있거나 너무 친숙한 것들일수록
관심에서 멀어지는 경우는 내민한 구석이 없어서이다.
누구에겐가 흥미를 잃는 것만큼 슬픈 일은 드물다.
때로는 우리들이 스스로 소중한 것들을
은밀하게 감추는 일도 대단히 중요하다.
마음 문 다 열어도 어느 한 켠 닫힌 구석이 없는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 나처럼 매사에 오픈하는 사람도 이렇게 또 한해가 시작되면서 마음 한 구석에는 다시 작은 창고를 만든다.
물론 사람마다 창고를 채우는 내용물이 달라지겠지만 내 경우, 나의 작품만 하여도 대부분 온라인에서 발표되는 개방형 창고에서 전혀 세상에 내놓지 않은 내밀한 비축도 필요하다고 느낀다. 대단한 비밀이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신비감은 늘 보존해야 할 가치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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