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국의 '펼침의 미학'] 東窓-4-3
[오진국의 '펼침의 미학'] 東窓-4-3
  • 오진국 화백
  • 승인 2015.06.1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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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東窓-4-3 2013 Daniel's Digilog Artworks(3683) Image size 6,000 x 4,000 Pixels (68.7M) Resolution 300dpi.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소 치는 아이는 상기 아니 일었느냐
재 너머 사래 긴 땅을 언제 갈려 하느니.
 -숙종 때 영의정을 지냈던 樂泉 남구만의 대표적 권농가를 상기하면서…

우리 고건축에서의 창이나 완자문양의 격자 창틀은 중국이나 일본의 그것에 비하여 대단히 정교하고 아름답다.

내가 평소에 많이 스크랩을 해 둔 창이나 문양 중에 특히 8각의 기하학적인 격자창은 그 중에서도 가장 안정감이 있고 아름다운 것으로 생각되어 언젠가 이 이미지를 작품을 할 때 끌어와 새로운 구성을 해보려고 마음을 먹었었다.

우리나라의 재래 건축, 또는 고건축을 공부함에 있어 창호는 기와나 단청과 더불어 대단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으로 그 우아함을 세계적으로 뽐낼만한 미적 가치를 지녔다. 특히 문양을 집대성한 자료들을 살펴보면 옛 장인들의 탁월한 구성과 조형 감각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