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총저축률, 17년 만에 최고…원인은 '소비성향 위축'
1분기 총저축률, 17년 만에 최고…원인은 '소비성향 위축'
  • 채신화 기자
  • 승인 2015.06.2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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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36.5%, 지난해 대비 1.5% 상승…연금지출 증가 등으로 정부저축률 하락
▲ 올 1분기 총저축률이 36%에 달해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 뉴시스

올 1분기 총저축률이 36%에 달해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총저축률은 국민총처분가능소득(GNDI)에서 최종소비지출을 뺀 값(총저축액)을 GNDI로 나눠 산출하는 것으로, 쓸 수 있는 소득 가운데 안 쓰고 남은 소득의 비율을 뜻한다.

23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올 1분기 총저축률은 36.5%로 상승해 전년 동기(35.0%) 대비 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별로는 지난 1998년 3분기(37.2%) 이후, 연도별 1분기 기준으로는 지난 1998년 1분기(40.6%) 이후 17년 만에 최고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총저축률은 지난 1998년 41.7%를 고점으로 2000년 이후에는 35%를 넘은 적이 드물었다. 지난 10년간 저점은 2008~2009년의 각 32.9%였다.

총저축률은 가계와 기업을 더한 '민간'과 '정부'의 저축률을 합친 수치로, 최근의 상승은 기업보다는 가계가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간기준으로 큰 흐름을 보면 민간은 지난해 27.8%로 2년째 상승했는데 이 가운데 기업은 최근 몇 년간 21% 안팎에서 정체했으나 가계는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4%, 6.3%, 7.1%로 3년째 올랐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는 지난 1999년 이후 처음으로 가계저축률이 정부저축률을 앞질렀다.

정부저축률 하락은 연금지출 증가와 재정 악화 때문으로, 가계저축률 상승은 경기침체 장기화와 전셋값 부담 증가 등으로 소비성향이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데일리팝=채신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