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톱 심관섭 대표, 리베이트 갑질 '과징금'에 동반성장지수도 '최하위'
미니스톱 심관섭 대표, 리베이트 갑질 '과징금'에 동반성장지수도 '최하위'
  • 김태균 기자
  • 승인 2015.06.30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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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니스톱 심관섭 대표 ⓒ뉴시스

'미니스톱 잇따른 굴욕'

밴사(VAN·신용카드 결제 대행 업체)를 상대로 갑질을 해오다 적발된 미니스톱이 동반성장 노력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종 업계 다른 기업들에 비해 낮은 순위에 심관섭 미니스톱 대표의 동반성장 의지가 의심되고 있다.

미니스톱과 함께 이번 평가지수에 공개된 BGF리테일(CU)은 지난번 지수 평가 보다 한 단계 상승해 '양호' 등급을 받았고 GS리테일(GS25) 역시 한 단계 올라 '우수' 등급이 됐다.

30일 동반성장위원회는 제 35차 동반성장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4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011년부터 최우수·우수·양호·보통 등 4가지 등급으로 발표되고 있는 동반성장지수는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실시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 이행실적평가'와 동반위의 '중소기업 체감도조사'에 대한 각각 정규분포화 후, 양 점수를 합산하고 상대평가를 실시해 책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밴 사업자에 거래상 지위를 남용한 혐의로 공정위에서 시정명령과 과징금 1억1400만원 부과와 함께 검찰에 고발 당한 미니스톱은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최하 등급인 '보통' 등급을 받았다.

앞서 미니스톱은 밴사와의 거래조건을 멋대로 바꾸고 그마저도 입맛에 맞지 않으면 무단으로 계약을 중단해 물의를 빚었다.

미니스톱은 지난 2010년 기존 거래하던 A사 외에 B사가 매년 5억원씩 7년간 총 35억원의 영업지원금을 주겠다고 제의하자 A사에 같은 조건을 맞춰달라고 요구했고 그해 9월 계약조건을 변경했다. 하지만 한달 뒤 C사에서 우수한 조건을 제안받자 또다시 A사에 계약을 변경해달라고 요구했다.

A사는 두번째 요구를 거절했고 미니스톱은 2011년 2월 일방적으로 거래를 중단했다. 심지어 거래가 중단되기까지 5개월 간 2개 밴사에서 각각 지원금 5억원씩을 받아 챙기기까지 했다.

이와 관련해 밴 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 결제 건당 정액 수수료를 받는 수익구조인 밴 사업인데, 하루 결제 건수가 많은 편의점인 경우 막대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며 "미니스톱이 자신들이 밴사에 큰 고객임을 악용해 주머니를 채우려고 한 것 아니냐"며 일침을 가했다.

한편, 미니스톱의 갑질 논란은 해마다 이어져 오고 있다.

지난 2013년 참여연대는 미니스톱이 편의점 가맹계약 시 가맹점주에게 사전 제공해야 하는 정보공개서를 제공하지 않고도 정상적으로 내준 것처럼 꾸미고자 '정보공개서 교부 확인서' 상의 점주 서명을 위조했다며 심관섭 대표이사 등 미니스톱 임직원 3명을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당시 미니스톱은 소속 점주들과 불공정행위로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맹점주협의회 등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교섭을 촉구했고 3개월 만에 미니스톱은 위약금 전액 면제 등 조치와 함께 불공정한 계약 내용 전면 개선 등의 약속을 했다.

또 지난해 6월에는 미니스톱이 납품업체들에게 갑의 횡포를 부렸다는 논란이 일은 바 있다. 미니스톱 본사 물류팀이 각 센터에게 '물품 리베이트'를 권장하고 이를 본사에 보고까지 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미니스톱 물류팀이 리베이트 요청에 관련한 내용을 담은 메일을 각 센터에 보냈고, 상품을 매입하면서 매입금액의 일정 비율만큼 상품을 더 납품받아 추가물량을 챙기는 수법으로 리베이트를 받기 전에 물류센터 단위로 '리베이트 상품, 수량, 금액'을 내부양식에 맞춰 정리해 보고를 지시했다는 내용의 보도도 나왔다.

게다가 미니스톱 물류 담당자는 월말 마감 시점에 제품별 재고일수를 4~5일 이내로 줄이고, 물품 리베이트를 하지 않는 납품업체의 발주를 제한하라고 지시했다는 상세한 내용까지 보도돼 미니스톱에서는 곤혹을 치뤘다.

미니스톱 측에서는 "외주를 맡은 물류센터가 본사에서 리베이트를 근절하자는 취지에서 보고서를 작성하라는 지시를 내렸으나 (리베이트를 받으라는 의미로)오해를 해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해명하며 각 센터장들을 모아 설명을 하는 시간을 갖는 등의 노력으로 파장을 일단락 시켰다.

(데일리팝=김태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