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문원의 '길을 묻는 청소년'] 태어남과 죽음 사이에는 무엇이 있나
[윤문원의 '길을 묻는 청소년'] 태어남과 죽음 사이에는 무엇이 있나
  • 윤문원 작가
  • 승인 2015.07.0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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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을 묻는 청소년' 윤문원 작가

너는 '뭘 먹을까', '외출할 때 무슨 옷을 입을까?', '자습 시간에 무슨 공부를 할까?', '어느 참고서를 살까?', '어느 학원에 다닐까?', '어떤 스마트폰을 사고 어느 회사에 가입할까?', '누구를 친구로 사귈까?', '어느 상급학교에 진학할까?' 등 학창 시절인 청소년이지만 수많은 선택을 해야 할 거야.

앞으로 성장함에 따라 선택의 양은 훨씬 많아지고 다양해지지. '어떤 직업을 선택할까?', '누구와 결혼할까?', '자식을 몇 명 낳을까?', '자산운용을 어떻게 할까?', '집을 어디에 살까?' 등 삶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선택도 해야 할 거야.

알파벳에 B와 D 사이에는 C가 있듯이 인생도 B에서 시작하여 D로 끝나고 그 사이에 C가 있어. 즉 B는 Birth(태어남)이고, D는 Death(죽음)이며 그 사이의 C인 Choice(선택)가 있는 거지.

인생은 늘 끊임없는 선택의 순간을 가지며 선택하는 대로 살아가는 거야. 마치 종이 위에 줄을 그어놓고 선택한 줄을 따라 내려가는 '사다리 게임'처럼 선택한 길이 삶을 이끌어가지. 결국에 삶은 주어진 상황에 따라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달렸어.

앞으로 살아가면서 어떤 선택 하나 때문에 삶이 규정된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될 거야. 너는 아무 소용이 없는 줄 알면서도 '그때 그런 선택을 했다면…' 하고 아쉬워하고 있지는 않니? 나는 아쉬워 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는 줄 알면서도 문득문득 '그렇게 하지 않고 이렇게 했더라면…' 하는 후회가 들 때가 참 많아. 

좋은 씨앗이 좋은 열매를 맺듯이 현명한 선택이 행복한 삶을 만들지만 빗나간 선택으로 후회하기도 하고 불행해지기도 해.

선택을 우연이나 흘러가는 대로 맡겨서는 안 돼. 선택은 네 몫이니 선택하는 능력을 키워야겠지. 선택의 능력은 대단히 중요해. 지식과 조심성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좋은 분별력과 올바른 판단이 필요하지.

현명한 선택을 위한 기본 전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개방적인 태도를 보여야 해. 그리고 감정과 이성을 잘 조화시켜 선택하는 배경에 어떤 심리 작용이 자리 잡고 있는지 생각해야 해.

중요한 선택 사항에 대해서는 '선택을 했을 경우에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예측을 수반하여 불확실성을 최소화시켜야 해. 그러면 다양하고 융통성 있는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을 거야.

선택의 중요한 핵심은 무엇을 해야 할까를 결정하는 것보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결정하여 선택하지 않는 데 있어. '이런 선택을 하지 말았어야 하는데…'하면서 후회하는 경우도 있을 거야.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해야 해. 하지만 만약 그런 선택을 했을 경우에는 되돌릴 수가 없으므로 후회하거나 한탄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다른 방도가 없는 거야.

인생이란 로버트 프루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라는 시처럼 끝없이 갈라지는 두 갈래 길의 숲이야. 숲을 걷다 보면 두 갈래 길과 마주칠 수 있으며 그 중 한길을 택하면 나머지는 '가지 않은 길'이 되고 마는 거지.
인생의 여러 길 중에서 하나를 택했을 때, 다른 선택이 만들어 줄 결과에 대해선 알 수 없어. '택하지 않은 다른 길을 선택했을 때 어떤 인생이 되었을까?' 하는 아쉬움과 궁금증을 가질 수는 있겠지만 아무 소용이 없으니 선택한 것에 대하여 최선을 다해야겠지.

인생은 선택하는 대로 사는 것이며 지금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이 갈리지. 인생의 향방은 아주 단순한 갈림길에서 갈라지며 크고 작은 선택들이 운명을 가르지.
현명한 선택으로 행복한 인생을 만들어야 해.

이 글은 윤문원 작가의 저서 '길을 묻는 청소년'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