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여름철 불청객 '요로결석'
[건강칼럼] 여름철 불청객 '요로결석'
  • 고영수 원장
  • 승인 2015.07.0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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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옆구리 통증, 혹시?..
▲ 고영수 타워비뇨기과 원장

건설회사에 근무하는 이모(34)씨는 여름철만 되면 비오듯 흐르는 땀을 주체하지 못해 곤욕을 치른다. 그런데 며칠 전 잠을 잔 지 3~4시간쯤 지났을때 갑자기 하복부에 참을 수 없는 심한 진통이 와서 병원 응급실로 실려갔다. 검사 결과 오른쪽 요관에 결석(結石·돌)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다.

요로결석은 소변이 지나가는 길인 신장-요관-방광 등에 돌이 생긴 것이다. 이 질환은 수산칼슘, 인산칼슘 등이 함유된 식품을 많이 먹는 식습관이 주원인이다.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철에 땀을 많이 흘리는 것도 요로결석의 원인이 된다. 땀을 많이 흘리면 소변의 양이 줄어들고 결석 성분을 소변으로 배출하지 못하니 요로에서 농축돼 결석으로 변하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여름의 강렬한 태양빛 때문에 체내의 비타민 D가 활성화하면서 결석의 주요 성분인 칼슘 배출량이 늘어난다. 이것이 결석 발생률을 높이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이처럼 요로결석은 겨울보다 여름에 더 많이 발생한다. 어떤 환자는 유전적 요인으로 요로결석이 나타나기도 한다.

30~40대에 많고 남자가 여자보다 2배

요로결석은 일반적으로 10명 중 1, 2명이 일생 동안 적어도 한 번 이상 겪는 흔한 질환인데 주로 활동적인 20~40대에 빈발하며 여자보다 남자에게 2배 이상 많이 발생한다.

국내에서는 약 10%, 서양에서 약 12%의 인구가 일생에 한 번 이상 걸린다는 이 질환은 우리나라 종합병원 비뇨기과 입원환자의 25~30%를 차지할 만큼 흔한 질환이다.

요석의 발생은 식이습관, 유전적 요인, 지역적 요인, 기후, 인종, 체질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질환이다. 부갑상선기능항진증, 통풍, 요의 산성화 등과 같이 신체 대사에 이상이 있을 경우 소변에 칼슘, 수산, 요산 등의 성분이 많이 존재하여 결석이 생기기도 한다.

갑작스런 심한 옆구리 통증이 대표적 증상

요석이 있을 때 나타나는 가장 흔한 증상은 옆구리나 측복부에서 숨쉬기조차 힘들 정도의 심한 통증이 갑자기 생긴다. 이 통증은 하복부나 대퇴부로 뻗치는 방사통으로 이어진다. 너무 아파 식은땀을 흘리며 결국은 병원 응급실을 찾게 된다. 또한 결석에 의한 통증은 간헐적인 것이 특징이다.

결석은 보통 신장, 방광, 요관에 발생한다. 요관에 생기는 요로결석이 전체의 70% 정도로 가장 많다. 신장과 방광에 결석이 적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요로결석에 비해 통증이 적어 모르고 지나가기 때문이라고 전문의들은 추측한다. 신장 결석은 아무런 증상이 없고 간혹 혈뇨가 있을 뿐이다.
요관에 결석이 있으면 옆구리 통증이나 허리 통증이 심해 방을 모로 길 만큼 고통이 심하다. 과다한 혈뇨, 구토와 복부팽만감, 고환통증 등도 갑자기 나타나곤 한다.

치료는 체외충격파쇄석술이 가장 많이 쓰여

요로결석 치료의 목표는 이미 생성된 결석을 제거하는 것과 결석이 재발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결석의 구성성분, 크기, 위치에 따라 그 치료방법이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결석의 크기가 4mm 이하로 작은 경우는 하루에 2-3ℓ의 수분섭취로 50%의 자연배출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이상의 크기이거나 심한 통증을 느낄 때, 요로 감염이나 요로가 심하게 막혔을 경우에는 체외충격파쇄석술이나 내시경 수술 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은 체외충격파쇄석기를 이용해 충격파로 결석을 분쇄하여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마취나 입원이 필요 없이 외래에서 손쉽게 치료가 가능하고, 치료효과가 높은 데다 합병증이 적어 대부분의 결석 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부피가 큰 신장결석의 경우 전신 마취를 하고 신장에 통로를 낸 후 내시경을 통해 결석을 제거하는 경피적신절석술을 이용할 수 있으며, 잔석에 대해서는 보조적 체외충격파쇄석술을 시행한다.

재발률 높아 

요로 결석은 상당히 재발이 잘되는 질환이다. 보존적 치료에 의한 자연배출, 체외충격파쇄석술, 요관경하제석술 및 수술요법으로 결석이 완전히 제거됐다 하더라도 재발률은 요석이 한번 발생한 경우 1년안에 다시 생길 확률이 10%이고, 5년 안에는 35% 정도이며, 10년 안에는 50-60%이다. 따라서 요석을 평생질환으로 생각하고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과 같은 만성질환처럼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식이요법도 중요하다. 결석을 만드는 성분이 대부분의 음식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요로결석 생활 예방법

요로결석을 예방하는 식이요법은 일반적으로 과다한 육류나 염분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이밖에 대사장애검사에서 정상인 환자는 특별히 음식물을 가릴 필요 없이 골고루 음식물을 섭취하고 적당한 운동을 하며 하루 10컵 이상의 물(2-3ℓ)을 마시면 결석을 예방할 수 있다.

결석은 잠을 잘 때나 식사 2~3시간 후,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릴 때 잘 생긴다. 따라서 물이나 음료는 식사 후 3시간 이내, 잠자기 전과 잠자는 도중 1회, 과도한 운동을 할 때 마시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오렌지주스나 레몬주스도 요로결석예방에 좋다. 

흔히 맥주를 마시면 결석 예방에 좋다고 말한다. 맥주는 작은 결석을 배출하기 위해 단기간에 물 대신 마시는 것은 괜찮지만, 오랫동안 많이 마시면 '옥살레이트'라는 성분 때문에 오히려 해롭다.

결론적으로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면서 탈수와 함께 소변이 농축되기 때문에 요석결정체가 생기며, 대부분은 수분섭취로 배출되지만 탈수가 계속되거나 어떤 원인으로 배설되지 않으면 결석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요로결석을 장시간 방치할 경우 신장기능의 상실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에 하루 약 2ℓ 정도의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결석 예방의 지름길임을 명심해야겠다. 

고영수 타워비뇨기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