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할만 하면...김문수 또 여성비하 발언 구설수
잠잠할만 하면...김문수 또 여성비하 발언 구설수
  • 김세영 기자
  • 승인 2011.07.0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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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여성 비하 발언이 이어지면서 김 지사를 비롯한 고위공직자들의 여성인권침해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달 28일 지방언론사 기자들과 갖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여성이 문제가 있는데 밤늦게 연락이 안 된다” “여성들이 대체로 활동 폭이 남자보다 좁다”는 발언을 했다.

이에 1일 진보신당 박은지 부대변인은 “이제 김 지사가 노이즈 마케팅으로 여론의 주목을 받고자 작정하고 여성비하 발언을 시리즈로 하는 것인지 의심마저 든다. 반여성 발언을 의도적으로 내놓는 김 지사는 대권후보로서의 자격은 물론, 도지사로서 최소한의 자질조차 없다”고 김 지사의 사과를 촉구했다.

또 1일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이쯤 되면 경기도지사 자리 보존도 민망한 일이거니와 기본적인 자질과 소양면에서 대선 후보는 어림없다”며 “당장 사과하고 불출마를 선언하라”고 비난했다.

앞서 22일 김 지사는 한국표준협회 초청 최고경영자 조찬회에서 “춘향전이 뭡니까. 변 사또가 춘향이 따먹으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말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김 지사는 지난해 11월에도 걸그룹 소녀시대를 ‘쭉쭉 빵빵’이라고 표현해 성희롱 논란을 빚었다.

이러한 여성비하 발언은 비단 김 지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1일 사의를 표명한 김준규 검찰총장은 지난 5월 24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초청 특강에서 “남자 검사는 집안에 무슨 일이 일어나도 집안일을 포기하고 일을 하는데, 여자 검사는 애가 아프다고 하면 일을 포기하고 애를 보러간다”며 “여검사들이 일을 안 한다는 건 아닌데, 극한 상황에서 차이는 있다. 남성적인 시각에서 봤을 때 그런 문제가 있다”고 말해 워킹맘(일하는 엄마)을 비하했다는 비난을 받은바 있다.

또 지난 30일 제명처리가 무산된 강용석 의원은 지난해 7월 여대생과 아나운서 비하 발언으로 문제를 일으켰다. 강 의원은 대학생들과의 식사자리에서 아나운서를 하고 싶다는 여대생에게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를 할 수 있겠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상수 한나라당 전 대표는 성형하지 않은 여성을 '자연산'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고위공직자들의 이러한 여성 비하적 발언에 대해 한국여성단체연합은 “김문수 도지사, 강용석 의원 등 정치인·선출직 공직자들의 성희롱 발언은 왜 사라지지 않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 성희롱, 성추행 등 여성인권침해 행위를 한 정치인들이 제대로 징계 받지 않아온 관행이 지속되어 왔기 때문”이라고 전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