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무너져도 장사는 한다...롯데마트 배짱영업 비난
건물 무너져도 장사는 한다...롯데마트 배짱영업 비난
  • 김세영 기자
  • 승인 2011.07.0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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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 있는 39층 높이의 테크노마트 건물 전체가 10여 분간 흔들려 200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소방당국과 관계자들은 원인이 파악되지 않아 안전을 이유로 건물 내 인원들을 모두 대피시켰다.

그러나 이 사고가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지만, 건물 지하에 위치한 롯데마트 측에서 직원들의 대피를 막은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10분경 어지러움을 느낄 만큼의 건물 흔들림이 발생하자 안내 방송과 함께 만약의 사고를 대비해 테크노마트에 입주해 있던 상인들 및 손님은 신속히 건물 밖을 빠져나왔다.

이후 건물 지하 롯데마트는 영업지시를 내리고 손님들을 대피시켰다. 하지만 지하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은 대피할 수 없었다. 롯데마트 측이 오후 2시 광진구청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현재 위치에 대기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오후 2시가 돼서야 광진구청의 퇴거명령이 내려졌고, 비로소 직원들이 대피할 수 있었다.

이 소식은 롯데마트에서 근무하는 직원들 가족 등의 트위터를 통해 알려졌다.

롯데마트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언니로 추정되는 송모씨는 “동생이 테크노마트 지하 롯데마트에서 일하는데, 고객들만 대피시키고 직원들은 못나가게 막아 놨다네요. 다들 지하에 갇혀있대요”라고 적었다.

또한 롯데마트 직원의 딸로 보이는 한 여성은 “테크노마트 지하 롯데마트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아무런 조치도 못 받고 지금 아직도 그곳에서 계시다고 합니다. 위에는 다 철수시키고 난리가 났는데 롯데마트 직원들은 쉬쉬하고 있어요”라며 “저희 엄마도 테크노마트 밑에 롯데마트에 계신데 걱정돼 죽겠습니다. 일하시느라 나오라고 해도 알겠다고만 하고 못 빠져나오고 계신 거 같은데”라고 절박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롯데마트 개념 없네” “그렇게 돈이 직원들 생명보다 중요하냐” “통큰판매하더니 사람 목숨도 통크게...” 등이라며 롯데마트 측을 비난하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현재까지도 직원 대피 안 시킨 롯데마트에 대한 비난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