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버스 이정희 민노당 대표, 최루액 맞고 실신
희망버스 이정희 민노당 대표, 최루액 맞고 실신
  • 김세영 기자
  • 승인 2011.07.10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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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2차 ‘희망버스’ 참가자 7000여 명이 9일 부산역 집회를 마치고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로 거리행진에 나섰지만 경찰 진압에 가로막혔다.

경찰은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영도조선소 진입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차벽 3대와 살수차 2대 등과 경찰병력 1만여 명을 배치, 이들을 가로 막아섰다.

현재 김진숙 지도위원을 응원하기 위해 영도조선소 크레인으로 향하는 희망버스 행렬과 경찰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평화행진을 보장하라”며 진입을 요구하던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최루액을 맞고 병원으로 후송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10일 오전 0시께 희망버스 행렬과 함께 영도조선소로 향하던 중 이 대표는 경찰 차벽에 막혀 봉래동로터리 앞에서 멈춰 섰다. 참가자들은 행진을 허용하라며 경찰에 항의했지만, 경찰은 최루액으로 응수했다.

이때 경찰 차벽 앞에서 경찰 방패를 붙잡고 침묵시위를 하던 이 대표가 20분간 살포한 경찰의 최루액에 얼굴에 한 두 차례 맞았다. 급기야 이 대표는 실신해 부산 서구 아미동 부산대병원으로 호송됐다.

이 대표의 보좌관은 “현재 혼절상태로 응급실에 있으며, 대화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경찰의 살포한 최루액으로 다른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상당수 참가자들도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차벽에 앞에서 침묵시위를 하던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경찰의 최루액 살포 후 트위터를 통해 “수 십년만에 최루액을 맞았다. 평화적 집회를 막는 경찰에게 길을 비키라고 외치는데 내 눈을 겨냥해 최루분무기를 쏜다. 순간적으로 고개를 돌리는 바람에 왼쪽 귀와 목덜미를 맞았다며 이게 민주 경찰의 모습인가 의원한테 이러는데 일반 시민들에게야 오죽하겠느냐“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