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문원의 '길을 묻는 청소년'] 왜 사자와 가젤은 더 빨리 뛰려고 할까
[윤문원의 '길을 묻는 청소년'] 왜 사자와 가젤은 더 빨리 뛰려고 할까
  • 윤문원 작가
  • 승인 2015.07.1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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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을 묻는 청소년' 윤문원 작가

너는 지금 성적이 좋기를 바라거나, 좋은 상급 학교에 진학하기를 바라거나, 학력경시대회에 입상하기를 바라거나, 운동시합에서 우승하기를 바라거나, 오디션에서 입상하기를 바라는 등등 너는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잘 되기를 바라고 있을지 모르겠어.

네가 학교에서 인성을 기르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운동하고 학원에 다니는 것은 다른 사람보다 잘 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야. 어쩌면 학교생활은 온통 경쟁에서 잘 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볼 수 있지.

앞으로 너는 성장할수록 경쟁해야 할 일들이 점점 늘어날 것이며 종류도 다양해질 거야. 네가 장차 사회생활의 정점을 이룰 때 인생에서 경쟁할 일이 가장 많고 활발하지. 그러다가 나이가 들어 늙어가면서 경쟁은 점점 줄어들면서 죽음과 함께 경쟁은 끝나는 거지. 그러니 살아있는 동안 경쟁은 피할 수 없는 것이며 경쟁이 있다는 것 자체가 살아있다는 증거야.

삶의 현장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무대야. 인생의 모든 과정에서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어. 삶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과정의 연속인 거지.

인간이든 동물이든 삶에는 경쟁이 있어. 인간끼리의 경쟁 요소가 가장 많고 치열하며 동물의 경우는 대개 먹이를 위해 사투를 벌이지. 지금 이 순간, 아프리카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의 평원에서 가젤은 사자보다 더 빨리 달리지 않으면 잡혀 죽어. 반면에 사자는 가젤보다 빨리 달리지 않으면 굶어 죽지.

인간 세상에도 이와 비슷한 경주가 벌어지고 있어. 어쩌면 삶의 현장도 총과 칼만 없는 치열한 전쟁터야. 지금도 네 부모님은 너를 뒷바라지하기 위해 삶의 현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인간 세상에서 재화는 한정되어 있어 경쟁은 불가피한 현실이야. 만약 네게 경쟁이 필요 없다면 어떻게 하겠어? 아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서 정체되고 말 거야.

경쟁이 있기 때문에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발전이 이루어지는 거지. 그러므로 경쟁은 개인과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며 견인차이기도 한 거야.

내가 삶의 현장이 전쟁터와 같다고 해서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무조건 상대방을 짓밟고 이기는 곳이라는 뜻이 아니야. 공정한 경쟁의 규칙에서 정당한 방법으로 이기라는 뜻이지. 하지만 세상은 불공정 경쟁이 판을 치고 있어. 과정은 무시하고 결과만을 중시하는 경쟁은 막가파식 경쟁이야. 실력과 노력으로 무장하여 삶의 현장을 질주하면서 정정당당하게 경쟁에서 이기도록 해야겠지.

공정한 경쟁은 조건이 같은 경쟁으로 과정뿐만 아니라 능력의 차이를 고려하여 합리적으로 조정된 경쟁이야. 규칙이 없거나 규칙이 무너진 경쟁은 공정한 경쟁이 아니지. 그러니 경쟁자들이 결과를 합당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규칙이 작동돼야 하는 거야.

시험이나 운동 경기를 봐. 주어진 문제와 푸는 시간이 똑같이 주어져 있고, 경기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에게 경기 규칙은 똑같이 적용되고 있잖아. 그러니 이와 같은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평소 실력을 갈고 닦아야겠지.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서 다른 인간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존재야. 경쟁은 ‘함께 추구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어. 경쟁 과정에서 서로가 발전하는 거잖아? 이처럼 상대를 밟고 올라서는 게 아니라 안고 올라가는 거야.

경쟁의 궁극적인 목적은 개인의 행복과 사회 발전의 추구야. 그러니 경쟁을 통한 최선의 노력으로 너 자신의 꿈도 이루고 사회 발전에도 이바지하도록 해! 
 
너는 경쟁에 대해서 남과의 경쟁만 있는 것으로 알겠지만, 자신과의 경쟁도 있어. 네가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를 알고 네 실력과 잠재력을 최대한 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너 자신과의 경쟁도 있는 거야.

자기와의 경쟁은 자신의 과거와의 경쟁이지. 과거의 자신보다 나아지려는 사람은 내면의 거울에 비춰보고 반성하고 성찰하는 사람이야.

삶에서 남과 경쟁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한 자신과의 경쟁을 치열하게 해야 해. 더 나은 경쟁력을 갖추어 나가면서 꿈을 향해 전진 또 전진~.

이 글은 윤문원 작가의 저서 '길을 묻는 청소년'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