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증 받으면 성불구 된다
영수증 받으면 성불구 된다
  • 김세영 기자
  • 승인 2011.08.09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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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영수증, 거래명세표 등 감열지에서 성기능장애물질이 검출돼 논란이 돼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서울지역에서 발행되는 영수증, 순번대기표, 은행거래명세표 27종을 조사한 결과, 89%가량인 24종에서 내분비교란 의심물질인 '비스페놀A'가 검출됐다고 9일 밝혔다.

비스페놀A는 생식독성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로 적은 양으로도 인체에 유해 가능성이 있다. 많은 양에 노출될 경우에는 기형아 출산, 불임, 성기능장애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소비자원의 조사 결과 영수증 등의 용지에는 비스페놀A가 0.8~1.7% 함유돼 있으며 감열지 1회 접촉시 묻어나온 비스페놀A의 최대 양은 0.92μg이다. 체중 60kg인 성인 기준 비스페놀A 일일섭취허용량(3000μg)에 비하면 무해한 수준으로 볼 수 있지만 이에 반복적으로 노출 되는 영수증 취급업무자나 특히 영유아 등은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이 과거 비스페놀A에 대해 '낮은 수준의 노출은 안전하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최근에는 '태아 영유아 어린이의 뇌, 전립선에 대해 약간 우려된다(some concern)'고 입장 변화를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소비자원 측은 "감열지에 비스페놀A 사용을 금지하도록 정부에 건의"할 것이라며 "감열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 전자영수증제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