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성 동자승 성폭행 한 60대 아버지 승려 '충격'
전남 장성 동자승 성폭행 한 60대 아버지 승려 '충격'
  • 성희연 기자
  • 승인 2015.07.2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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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자승들의 아버지'라더니 수양딸 성폭행해 구속당한 60대 승려 <이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합니다> ⓒ뉴시스

전남 장성 에서 입양한 동자승을 수년 간 성폭행한 60대 승려가 지난 23일 구속됐다.

전남 장성경찰서는 지난 23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승려 A(62)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부모의 보호를 받지 못하던 B양을 입양, 자신이 주지로 있는 장성의 한 사찰에서 키우면서 수년 간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이 사찰에는 B양을 포함하여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총 23명(남19,여3)이 모두 정식 입양되어 인근 학교에 다니고 사찰에서 함께 거주 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세의 어린 나이에 출가해 전국 사찰을 돌며 수행하던 승려 A씨는 지난 1995년 전남 장성의 한 산 중턱에 비닐하우스로 된 암자 한 채를 짓고 정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A씨는 미혼모 자녀 등 오갈 곳이 없는 처지의 갓난아기 7명을 데려오기 시작해 10여년간 홀로 수십 명의 아이들을 돌보면서 "동자승 1000명을 부처에 귀의시켜 부처의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 꿈"이라는 이야기를 공공연하게 했다.
 
그의 사연이 2000년대 초반부터 매스컴을 타고 널리 알려지며 각계의 후원이 잇따르면서 비닐하우스가 2층짜리 동자승 숙소와 법당 등으로 커졌고, 소외계층을 위해 정기적인 쌀을 기부하는 선행도 베풀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지방자치단체가 A씨의 절을 무허가 아동복지시설로 적발해 해산명령을 내려왔고 A씨는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A씨는 이후부터 동자승들을 친자로 입양해서 키워왔다.
 
그러나 전남 장성경찰서는 동자승 중 한명에게 수년간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A씨를 지난 23일 구속했다.
 
이에 A씨는 강력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인근 시설에서 임시 보호 중인 다른 아이들 가운데 일부가 심한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알고 지자체 등과 협의해 조치를 취하는 한편 A씨의 범행에 대한 물적 증거와 일관성 있는 피해자 진술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신도와 주민들은 지난 20년간 '동자승들의 아버지'라고 생각했던 A씨의 혐의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데일리팝=성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