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PB 상품, 도통 믿고 먹을 수가 있나...
대형마트 PB 상품, 도통 믿고 먹을 수가 있나...
  • 김세영 기자
  • 승인 2011.08.11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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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PB(Private Brand)식품에서 대장균이 검출됐다. 홈플러스 브랜드 식품의 위생문제는 올 들어 벌써 세 번째다.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노연홍)은 홈플러스의 자체브랜드 식품인 ‘좋은상품 참조미오징어’와 ‘좋은상품 백진미오징어’에서 대장균이 검출됐다고 11일 밝혔다.

현재 해당 제품은 유통·판매가 금지되고 회수조치 중에 있다.

앞서 3월에는 홈플러스의 PB 종합캔디에서 철사가 발견되기도 했다. 당시 약 8mm 길이의 철사가 제품에 박혀 있는 것이 소비자에 의해 발견됐다. 또 4월에는 ‘표고절편(농산물)’상품에서 이산화황이 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

이에 홈플러스에 대해 유통 제조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겠다는 말만 거듭할 뿐 시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대장균이 검출된 오징어 제품은 지난해 12월에도 대장균이 검출됐던 제품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철저히 관리를 한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발생해 유감”이라며 “문제발생 경로 등을 자체적으로 검토, 필요시 상품거래를 중단할 생각까지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PB상품의 문제가 거듭 발생함에 따라 홈플러스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전반적으로 PB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초 초콜릿가공품 PB상품에서 기준치 이상의 세균이 검출된데 이어 11월에는 캔디제품에서 5mm정도의 회색 금속성 이물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밖에 지난해 이마트와 하나로마트 등도 즉석식품에서 대장균이 검출됐다며 소비자단체로부터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앞으로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PB상품에 대한 특별한 조치를 검토해 볼 수는 있으나, 현재까지는 PB상품을 특정으로 하는 구체적인 안전 조치가 마련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홈플러스 관계자는 “NB(National Brand)상품의 경우 해당 상품의 문제에 대해서만 제조사에 책임이 돌아가지만, 대형마트들은 PB상품에 문제가 생길 때 마다 이름이 거론된다”며 “대형마트들이 1만개가 넘는 상품들을 PB로 관리하다보니 철저한 관리에도 불구하고 빈도수는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NB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거나 관리가 소홀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체 대형마트 PB에 대한 불신이나 오해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