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문원의 '길을 묻는 청소년'] '좋은 것'은 '위대한 것'의 적이야
[윤문원의 '길을 묻는 청소년'] '좋은 것'은 '위대한 것'의 적이야
  • 윤문원 작가
  • 승인 2015.07.2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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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을 묻는 청소년' 윤문원 작가

요즈음 청소년들과 대화해 보면 굉장히 현실적이야. "앞으로 무엇이 되고 싶으냐" 물으면 대단한 꿈이나 직업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안정적인 직업을 말하기 일쑤야. 물론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야.

IMF 사태, 미국에서 촉발된 금융 위기, 유럽에서 촉발된 재정 위기와 국내의 여러 불안정한 상황을 겪으면서 안정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와 부모님의 영향을 받았겠지. 소위 말해 굵고 짧게 살기보다는 가늘고 길게 사는 게 낫다는 것이지.

하지만 피 끓는 청소년 시절에는 당당한 패기로 큰 꿈을 향해 도전에 나서야지, 아예 주눅이 들어 스스로 꿈을 축소해 적당히 살아가겠다는 생각을 먹으면 나중에는 축소한 꿈마저도 실현되기 어려워질 거야. 꿈이 커야 그것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그래야 하다못해 그 꿈의 절반만이라고 이루어질 수 있을 거야.  

너는 지금까지 나름의 위치에서 크고 작은 도전을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을 거야. 좋은 상급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성적을 몇 등으로 올리겠다든지, 태권도 유단자가 되겠다든지, 높은 산 정상에 오르겠다든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입상하겠다든지, 발명품 경진대회나 경시대회에서 입상하겠다든지, 악기를 연주할 수 있도록 하겠다든지 등등 꿈을 실현하기 위한 과정으로 수많은 과제에 도전하고 있을 거야. 

앞으로 성장할수록 더 많고 더 크고 더 중요하고 더 어려운 도전과제가 앞에 놓이게 될 거야. 인생은 끝없이 도전하는 모험의 과정이지. 죽음에 이르기까지 한 단계에 이르면 다음 단계로 올라가기 위해 도전하는 것이 인생이야. 

동물은 타고난 습성대로 살지만, 사람은 그렇지 않아. 도전을 통해 세상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 배우면서 성취를 통해 꿈을 실현해나가는 존재야. 물론 안주 속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말이야.  
물론 도전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하지만 위험이 두려워 도전하지 않는다면 인간으로서의 의미 있는 삶을 회피하는 것과 마찬가지야. 도전을 두려워하면서 피하면 스스로 안주라는 틀 속에 갇혀서 진정한 꿈의 실현을 이룰 수 없게 되는 거지.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는 평소 애플 사옥에 아래와 같은 문구를 써 놓았다고 하는구나.
'당신이 뭔가를 한다고 칩시다. 만약 상당히 좋은 결과가 나오면 그 단계와 수준에 만족하지 마십시오. 더 멋진 뭔가에 도전하십시오. 한 가지에만 너무 오래 머물러 있지 마십시오.'

꿈이 많고 창창한 너는 지금의 상태에 만족하지 말고 조금 나은 단계를 향하여 끝없이 도전해 나가야 해. 아무리 좋은 성적을 얻었다고 하더라도 좀 더 나은 성적에 도전해야 하며 태권도 유단자가 되었다면 더 높은 단계의 고단자가 되는데 도전해야 하며, 악기 연주도 좀 더 유려한 연주를 할 수 있도록 도전하는 등 지금 주어진 성과에 만족하거나 안주하지 말아야 해.

'좋은 것은 위대한 것의 적이다. (Good is the enemy of Great.)'라는 말이 있어. 안주에 머물러 있는 '편안하고 좋은 것'과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하여 얻을 수 있는 '위대한 것'은 정도의 차이가 아니라 완전히 달라. 그러니 '편안하고 좋은 것'에 머물지 말고 '위대한 것'을 향해 나아가야 해.
안주에서 벗어나 도전에 나서면 더 넓고 큰 세상을 바라보면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게 될 거야.

인간은 어느 정도의 단계에 이르면 만족하여 안주하려는 속성을 지니고 있지만, 안주에서 벗어나야 해. 왜냐하면, 삶을 살다 보면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 아무리 안주하려고 해도 위험은 오기 마련이야. 안주하면 아무런 발전 없이 더 큰 위험을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지.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하는 것이 꿈을 이루는 첫걸음이므로 스스로 한계를 설정하고 너 자신을 억누르면서 살아갈 생각을 하지 마. 위험이 있는 곳에 기회가 있고, 기회가 있는 곳에 위험도 있어. 바람직한 도전을 할 기회가 눈앞에 나타나면 그 기회를 받아들이고 정면으로 승부를 겨뤄야 해. 

도전이 항상 거창하고 위험천만한 시도를 뜻하지 않아. 도전의 연습은 간단한 것부터 시작할 수 있어. 네가 이전에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 생각하기만 해도 약간 자극적인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것들 말이야. 새로운 운동이나 취미 생활을 시작하는 것도 도전과제를 만드는 방법의 하나지.

너는 스스로 한계를 설정하고 자신을 억누르면서 살아가서는 안 돼.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과제를 계속 찾고 만들어나가야 해. 도전과제가 있어야 '가슴 뛰는 삶'을 살 수 있어.

'가슴 뛰는 삶'을 살아야 해. 가슴 뛰는 삶은 쉽게 이룰 수 없는 그 무엇을 좇는 삶이야. 시도해 보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주저하거나 망설이지 말고 가슴이 시키는 일에 도전해 봐. 하지만 도전과 만용은 구분되어야 해. 진정한 도전자는 도전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잘 알고 있어.

이 글은 윤문원 작가의 저서 '길을 묻는 청소년'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