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건강 상식, 몸 더 망쳐
잘못된 건강 상식, 몸 더 망쳐
  • 황승민 기자
  • 승인 2011.06.11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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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남성 무리한 음주·운동 제대로 해야
건강을 위해서는 ‘과유불급’형 생활이 중요

40대 사망률 최고 국가라는 오명 속에 중년남성들에게도 건강을 지키기 위한 웰빙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한 연구소에 따르면 40대 남성 80%가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운동을 하거나 영양제를 꾸준히 복용하는 등 나름대로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중년 남성들에게 좀처럼 젊은 시절 건강은 돌아오지 않고 피곤만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년남성의 잘못된 건강 상식이나 운동이 오히려 사망률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년남성들이 잘못 알고 있는 건강 상식에 대해 살펴봤다.

◇ 음주 전 후 비타민 복용은 무용지물


40대는 회사나 사회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할 연령층이다. 따라서 잦은 술자리와 폭식, 과로가 염려되는 시기다.

이런 과음과 각종 스트레스를 이기는 방법으로 비타민제를 복용하는 40대가 많다. 한 중견기업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박성호(가명, 44, 서대문)씨는 회식이나 술자리가 있을 때 마다 비타민제를 꼭 복용한다.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느끼는 날에는 술자리 중간에도 비타민을 복용한다. 박씨는 비타민이 인체에 꼭 필요한 영양소인데다 면역력을 증강시켜주고 각종 신진대사에 도움을 준다는 이유 때문에 비타민제를 장복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잘못된 건강 상식 중 하나가 비타민에 대한 맹신이다.

양ㆍ한방 전문의 모두 과음상태에서의 비타민 복용은 술 해독과 관련 없다고 단언한다. 오히려 위장장애를 일으킬 소지가 많다고 한다. 비타민 흡수 때문에 위장에 더 부담이 간다는 것이다.

전문의들은 비타민제의 과다 복용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보통 비타민은 과일이나 각종 음식에서 섭취 할 수 있어 정상적인 식단으로 식사를 규칙적으로 한다면 구태여 영양제를 섭취 할 필요는 없다는 충고 인 것이다.

특히 비타민의 경우 몸에서 사용 할 수 있는 양은 한정되어 있고 많은 양이 들어온다고 해도 필요한 양 외에는 배출 돼 과잉공급은 낭비라는 지적이다.

◇ 술 마신 다음날 운동은 명 재촉하는 행동

40대 남성중에서 다이어트나 탄력 있는 몸을 만들기 위해 헬스클럽이나 요가, 수영 등 각자 좋아하는 운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들 중 대다수가 음주를 한 다음날 숙취해소와 상쾌한 기분을 위해 운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음주 다음 날 운동은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것이 의학계의 정론이다.

그 이유는 술을 마시고 나면 인체가 알콜을 해독하는데 3일에서 4일이 소요되는데 이 기간에 다시 음주를 하거나 충분한 휴식이나 영양섭취가 동반 되지 않으면 그만큼 간이나 각종 장기에 무리가 가고 이런 악순환이 되 풀이 되면서 결국 신체리듬이 파괴 돼 면역기능 저하로 병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음주를 하고 난 뒤에는 심장의 근육이 예민해져 음주 뒤에 심장 부담을 주는 운동과 사우나를 잇 따라 하면 명을 재촉하는 일이라고 전문의들은 경고하고 있다.

대다수 전문의들은 음주 뒤에는 3일이상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권유하고 있다.
 
◇ 늦은 밤 운동은 생체리듬 훼방

중년 남성들의 잘못된 건강 상식 중 하나가 늦은 밤 하는 운동이다. 늦은 밤 운동을 하게 되면 열량을 소모시키거나 몸을 컨트롤하는데 도움은 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신체에 무리를 주는 격이다.

건강전문가에 따르면 운동을 하면 뇌가 흥분하고 운동 후 피로때문에 아드레날린이 급격히 분비되는데 이런 호르몬 작용이 각성물질로 작용해 숙면을 방해하면서 장기적으로 생체리듬의 교란을 가져와 오히려 몸에 물의가 올 수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또 야간 운동으로 인한 물의를 막기 위해서는 잠자기 2시간 전에는 운동을 마무리 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애써 만든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충고했다.

◇ 보약에 충성하느니 잠을 푹 자라

중년 남성들이 착각하는 건강 상식 중 하나가 보약을 먹으면 회춘 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보약의 경우 체질에 맞게 장복하면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보약만을 믿고 정상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한다.

보약은 그야 말로 건강을 보충해주는 것이지 건강을 되찾아 주는 만병통치약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보약을 믿고 과음을 하거나 무리한 생활을 지속 할 경우 장기에 부담이 가중돼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 주의를 권고 했다.

서울 강북에서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성모 한의사는 “보약은 몸을 힘들게 하는 원인이 무엇이냐에 따라 처방이 달라지는 것”이라며 “무조건 보약을 먹는다고 해결되는 건 아니다.

잠을 못자 피곤한 사람은 잠을 푹 자야 회복되고 비만인 사람은 소식을 해야 하는 것 처럼 생활리듬을 되찾는 게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김 원장은 또 “못살던 시대와 달리 지금은 평소 먹는 음식이 주는 영양만으로도 과잉”이라며 “한국 중년 남자들의 경우 주위에서 체격 좋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면 비만일 확률이 높다. 이런 사람일 경우 보약을 먹을 필요는 없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