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금연'의 약속, 잘 지켜지고 있나요?
[건강칼럼] '금연'의 약속, 잘 지켜지고 있나요?
  • 고영수 비뇨기과 전문의
  • 승인 2015.07.30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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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영수 타워비뇨기과 원장

많은 남성들은 신년 새해에 여러 가지를 계획하고 결심했을 것이다. 1년의 반이 지나가고 하반기 시작된 지금, 그 결심들이 잘 지켜보고 있는지 한번쯤 점검해볼 때가 아닌가 싶다.

우선 가장 많은 사람들이 결심했음직한 것이 바로 '금연'일 것이다. 아마도 많은 흡연자들이 올해에도 신년의 자신의 건강 목표로 '금연'을 외쳤을 것이고 그 중에 대다수가 내가 언제 그랬냐는 듯 흡연을 지속하고 있을 것이다.

담배의 폐해에 대해서는 이미 알려져 있고, 해악에 대한 위험성 경고에도 애연가들은 만성적으로 흡연의 위험성 경고를 가볍게 이해하는데 익숙(?)해져 있는 듯 하다.

흡연자체가 유발할 수 있는 질병이 무수히 많을 뿐 아니라 흡연으로 인해 그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질병들에 대해서는 너무나 많은 정보를 여러 매체를 통해서 접할 수 있다.

흡연이 유발하는 인체내 질환으로는 폐암과의 관련성이 가장 크지만 심혈관계 질환의 유발인자로도 유의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음경발기가 동맥혈의 유입, 음경해면체 평활근 확장과 혈액저류 그리고 정맥혈 유출차단이라는 혈류역동학적 현상이라는 측면에서 발기부전 또한 혈관질환의 병인과 공유되는 인과관계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최근에는 발기부전의 상관 관계에 대한 역학조사에서 심혈관질환이나 당뇨병 등과 같은 질환뿐만 아니라 환경적인 요인, 특히 흡연이 발기부전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독립적인 인자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실제 흡연 기간이 길수록 발기부전의 위험이 높으며, 하루 30개피 이상 흡연하는 사람은 6개피 이하인 사람보다 발기부전 위험이 1.5배 정도 높다.

담배는 만병의 근원일 뿐 아니라 남성 발기력에 가장 나쁜 영향을 끼쳐 해면체 조직을 파괴하게 된다. 만약 지금 흡연을 하고 있다면 계산을 해보자.

흡연한 횟수와 하루에 피운 담배갑의 수를 곱한 수가 30에 이르면 그때부터 발기부전은 물론 관상동맥질환과 패암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는 직접 흡연뿐만 아니라 간접 흡연에 의해서도 발기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흡연은 혈관손상, 해면체경화나 자율신경조절장애에 의해 발기능이 직접 장애되거나 심혈관 또는 뇌혈관질환 등의 혈관성 질환에 의해 간접적으로 발기부전이 유발된다.

그러나 니코틴에 대한 감수성이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발기부전의 병인이 되는 음경혈류에 대한 영향은 흡연자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발기능에 대한 흡연의 효과로는 2~3개비의 담배연기를 연속 피우면 음경동맥 혈류의 감소와 정맥 유출의 증가로 인해 발기능의 저하가 나타난다.

또 연간 12O갑 이상 피우는 노인에서는 경구용 발기부전치료제인 비아그라의 효과 또한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경구용 발기부전치료제의 효과가 없는 환자에게는 금연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교육할 필요가 있다.

이같은 흡연의 급성효과 외에도 만성작용으로는 동맥경화증과 같이 혈소판 응집 증가, 유리 지방산 및 카테콜라민의 분비, 니코틴의 직접적인 혈관 독성 작용, 일산화탄소, 중금속 혹은 기타 활성산소의 혈관내피세포에 대한 작용 등에 의해 발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심지어는 흡연이 페이로니병에서와 같이 음경해면체의 백막 변형과 신축력을 소실시켜 발기부전을 유발할 수도 있다.

금연을 하는 것은 심혈관계 위험인자가 적은 젊은 남성에서는 발기능의 회복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으나 위험인자가 많은 중년남성에서는 금연만으로는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당뇨 환자에서도 금연이 발기부전의 위험을 낮출 수 있으며 그 기간이 길수록 위험은 더 낮아진다.

흡연은 중년남성에 있어 발기부전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건강한 성생활을 오래도록 지속하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금연하고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시작하라고 권하고 싶다.

고영수 타워비뇨기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