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국의 '펼침의 미학'] The Masks-03
[오진국의 '펼침의 미학'] The Masks-03
  • 오진국 화백
  • 승인 2015.07.3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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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의 생김새는 인종에 따라 다르고 연령과 성별에 따라 당연히 다르다.

소위 인체의 '헤드쿼트'에 해당하는 얼굴은 그 사람의 간판이다. 따라서 미모를 자랑하는 외모를 물려받은 사람은 그 자체가 사회활동에 행운권을 쥔 것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특히 요즈음같이 외모지상주의의 시대엔 복을 타고 난 사람들이다.
 
아무리 내면적 가치가 풍요로워도 외모를 대변하는 얼굴이 받쳐주지 못 하면 인정받는데 많은 노력이 따로 필요한 것이 요즈음 '얼짱'세태다. 그런 면에서 이 그림의 제목이기도 한 '마스크'는 대단히 공정한 '페어플레이'를 할 수 있는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그 껍질을 벗겨내고 본질을 꿰뚫어 보는 역량이 연륜으로 생성되면 외형상의 구조나 비례, 미적 조화와 관계없이 한 사람이 살아온 삶의 자세나 인격, 지성과 품성 등을 얼굴에서 발견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아무리 학력이 좋아도, 아무리 외모가 뛰어나도, 입사시험을 볼 때, 다시 한번 면접을 보는 이유 중의 하나가 그 사람의 품성을 직관으로 파악하려는 의도다.
 
그래서 워낙 많은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원로 정치인, 경찰 간부, 군 장성, 교사 등)은 절반쯤은 관상 전문가이기도 하다.
 
아무리 변신을 해도, 아무리 표정관리를 해도 그 미모와 관계없이 인성과 품성은 속일 수 없는 흔적으로 얼굴에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품성과 인성을 갖춘다는 것은 갑자기 되는 것이 아니고 연마를 거듭해야 하는 수련의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굴곡진 주름 하나에도 훈장처럼 그 품격이 담백하게 우러나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