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당신의 과거를 지워드립니다' 오늘 그 자체의 행복
[북리뷰] '당신의 과거를 지워드립니다' 오늘 그 자체의 행복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5.08.0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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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돌이키고 싶지 않은 기억을 안고 살아가면서  '공부를 열심히 했으면 더 좋은 학교를 갔을텐데' 등 '만약 ~했다면 ~했을텐데' 같은 과거의 했던 선택을 후회하는 말들을 입에 달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당신의 과거를 지워드립니다'에 등장하는 샤를로타 마이바흐 일명 '찰리'라고 불리는 주인공 역시 지우고 싶은 과거를 안으며 살아간다.

서른을 눈앞에 둔 찰리는 대학교를 중퇴하고 호프집 아르바이트를 하며 남자들과의 하룻밤을 가볍게 여기면서 살아간다. 겉으로는 행복한 척 지내지만 변호사, 의사 등 잘나가는 친구들을 보고 자신의 초라한 인생을 한탄하는가하면 지워버리고 싶은 기억들을 되새겨본다.

그러다 뜻하지 않게 과거를 지울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한 찰리는 과거를 지우고 새로운 삶을 얻게 된다. 이후 자신이 증오했던 속칭 '금수저' 부류의 사람이 된 찰리는 잠시나마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지만 후회하고 과거의 삶으로 되돌아가고자 한다.

이 소설의 작가 비프케 로렌츠는 누구에게나 걱정과 고민거리는 존재하며, 지금 상황을 만족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다른 상황에 놓여 있어도 만족하지 않고 살아갈 것이라고 말하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인다.

소설 중 행복이 대체 뭐냐는 찰리의 질문에 그녀의 호프집 사장 팀은 "내 생각에 행복은 늘 오늘에 달린 거 같아. 어제나 내일이 아니라 오직 오늘이 가장 중요해"라고 답변함으로 독자들에게 오늘을 만족하며 살고 있는지, 과거의 후회와 미래의 불안감으로 늘 걱정 속에 살고 있지는 않은지 한번쯤 되돌아보게 만든다.

인생은 무수한 선택의 갈림길이며, 앞으로도 맞이하게 될 갈림길에서 선택을 할 때마다 후회를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지금도 다른 사람과 비교해 자신이 처한 상황을 한탄하며 하루하루를 짓눌려 사는 사람들에게 팀은 조언한다. "너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으면 좋겠어"라고. 인생이 초라해 지는 것은 '나'부터가 자신을 하찮게 여길때가 아닌지 생각하게 한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