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국의 '펼침의 미학'] 서로를 밝히는
[오진국의 '펼침의 미학'] 서로를 밝히는
  • 오진국 화백
  • 승인 2015.08.13 17: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누군가를 칭찬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세상을 밝게 만든다.
 
그걸 누가 모를까마는 험난한 세상에서 살자면 그게 그리 마음처럼 잘 되지 않는 것이 또 삶이다. 누군가를 미워하고 증오하고, 시기하고 질투하며, 복수심에 불타있는 사람에게 이런 말이 귀에 들어오겠는가? 그저 '건강할 때 건강을 지켜라' 같은 격언이나 잠언처럼 들릴 뿐, 정작 당사자가 되어보면 그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쟤 땜에 살이 부들부들 떨리고 화병이 나서 내가 죽게 생겼는데 무슨 자비로운 말이 나올 것이며 배려란 말인가? 한갓진 소리지....
 
사정이 이쯤 되면 처방약이 없다. 그 사람 사정이 되어보지 않고 세상에 좋은 말만 다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고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결과만 초래하여 상황을 진정시키는데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 한다. 
 
바로 이때 배려란 포괄적인 배려가 되어서는 분쟁의 당사자는 물론, 거드는 사람에게도 대우를 받지 못 한다. 배려는 상대적이어야 하고 충분히 상대방의 가슴을 열고 안착되어야 그 다음 수순이 나오는 법이다.
 
'그래, 충분히 그럴 만 해. 아니 나라면 더 길길이 뛰었을지도 몰라. 네 인내심이 정말 존경스러워' 정도는 되어야 마음 문도 열고 적어도 동료의식을 느끼는 것이다.
 
내 편이 되어야 설득도 되고 처방전도 필요하지 상대의 입장이 되어보지 못 하면 짜증만 가중 시킬 뿐이다. Negotiator는 언제나 양측의 입장을 조율하며 합의점을 찾지 일방적인 주입식 의사를 밝히지 않는 것이다.
 
서로에게 온기를 전하고 마음의 불을 밝히려면 그 중재자 제 3자의 역할이 너무나 중요하다. 그런 자세가 되어 있지 못 한 사람은 아예 입을 다무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