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교수 투신 사망…"총장직선제 포기한 것 참담"
부산대 교수 투신 사망…"총장직선제 포기한 것 참담"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5.08.1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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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 오후 3시경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고모(54) 교수가 본관 4층에서 투신해 숨졌다.

총장 직선제 문제를 두고 대학본부와 교수회 간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부산대에서 교수가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이 필요하다면 감당하겠다는 제목의 유인물을 남기고 투신해 숨졌다.

지난 17일 오후 3시경 부산시 금정구 장전동 부산대 본관 4층에서 국어국문학과 고모(54) 교수가 "총장은 약속을 이행하라"는 말을 남기고 투신했다. 고 교수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인물에는 "부산대 총장이 약속을 어기고 총장직선제 포기를 선언한 것과 교육부 방침에 따라 총장간선제 절차 밟기에 들어간 사실이 참담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에 김기섭 총장은 고 교수의 투신 사망에 책임을 지고 이날 밤 전격 사퇴했다.

앞서 부산대는 지난 2012년 국립대학교 총장직선제 폐지를 담고 있는 교육부의 '국립대학교 선진화 방안' 발표 이후 교수회와 총장 간의 갈등이 계속됐다.

대학본부는 총장 직선제 폐지를 추진한 반면 교수회는 직선제 고수를 주장해, 교수들은 지난 10일부터는 본관 앞에서 단식 농성을 벌여왔다.

지난 2011년 실시된 총장 선거에서 김 총장은 "직선제를 유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당선됐지만 이듬해 8월 김 총장은 학칙을 개정해 총장 직선제를 폐지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총장직선제 논의를 중단하겠다는 대학본부의 입장 발표 이후 양측의 갈등은 더욱 심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교수 투신이라는 극단적인 사태가 벌어지면서 교육부의 총장간선제 강행을 둘러싼 파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