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과민성 방광' 중년 남성도 안전지대 아니다
[건강칼럼] '과민성 방광' 중년 남성도 안전지대 아니다
  • 고영수 타워비뇨기과 원장
  • 승인 2015.09.0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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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영수 타워비뇨기과 원장

성인 남성 7명 중 1명에게 나타나는 과민성 방광은 '전립선 비대증'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이외에도 배뇨 신경의 손상,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 방광 기능의 저하, 비만 등도 영향을 준다. 남성에게도 예외일 수 없는 과민성 방광과 전립선 비대증에 상관관계를 알아보자.

과민성 방광은 일반인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의외로 무척 흔한 질환이다. 성인 5명 중 1명이 과민성 방광을 가진 것으로 보고돼 있는데 이는 관절염이나 축농증의 유병률과 비슷할 정도다.

과민성 방광은 요실금과 혼동되는 탓에 여성에게만 생기는 질환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성별에 무관하게 나타난다.

특히 60대 이상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발생 빈도가 증가하는데, 전립선 비대증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전립선 비대증 환자의 50~60%가 과민성 방광을 함께 갖고 있다.

남성의 과민성 방광은 남성에게만 있는 비뇨 생식기관인 전립선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이가 들면 전립선은 젊을 때보다 2~5배까지 커지다보니 방광과 요도를 눌러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거나 방광이 예민해져 소변을 자주 보거나 오줌을 지리는 현상도 일어난다.

실제 전립선 비대증 환자의 50~60%에서 과민성 방광이 동반된다. 하지만 전립선 비대증 외에도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이나, 배뇨 신경의 손상, 방광 기능의 저하, 비만으로 인한 방광의 압박 등도 과민성 방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과민성 방광 환자에게 알코올은 최대의 적이다. 알코올은 이뇨를 촉진해 과민성 방광의 주요 증상인 절박뇨, 빈뇨를 유발한다. 특히 남성 과민성 방광 환자는 전립선 질환이 동반되는 일이 많은데, 원인 질환을 함께 치료해야 재발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

과민성 방광 치료는 약물 치료와 배뇨 습관을 바꾸는 행동 치료가 병행된다. 배뇨 일지를 꾸준히 기록하면서 배뇨량과 배뇨 횟수를 체크하고 시간표에 따라 배뇨를 하려는 노력을 통해 올바른 배뇨 습관을 기르도록 해야 한다.

이밖에 생활 속에서는 빠른 과민성 방광 치료를 위해 체중 조절과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물 섭취를 자제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카페인은 이뇨 효과와 방광에 대한 자극 작용으로 과민성 방광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약물 치료는 전립선 비대증에 대한 약물(알파 차단제, 전립선 크기 감소제)과 과민성 방광 치료제(항콜린제)를 같이 복용해야 최대 효과를 달성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3~6개월 복용하면 배뇨 횟수과 절박성 요실금 횟수가 줄고, 소변을 볼 때 배뇨량이 증가하는 효과를 충분히 얻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 조절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나 이후의 치료 여부는 개인의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일부 약물은 부작용으로 심한 구강 건조 형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최근에는 구강 건조 등의 부작용 발현율을 낮추고 효과를 높인 전문 의약품이 출시되어 치료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항콜린제를 복용할 때 배뇨 곤란이 나타나거나 전립선 비대로 인한 배뇨 곤란이 심하면 전립선 비대증 수술을 해야 한다.

고영수 타워비뇨기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