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펑크 밴드 '더 베거스', "음악, 노는 것처럼 즐겁게 한다"
[인터뷰] 펑크 밴드 '더 베거스', "음악, 노는 것처럼 즐겁게 한다"
  • 오정희 기자
  • 승인 2015.09.18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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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펑크록 밴드 더 베거스

유새우(베이스·보컬), 표돈(드럼), 노순규(기타·보컬), 이즈노(기타·보컬)로 이뤄진 밴드 '더 베거스'는 60년대 80년대 하드코어 등의 옛날 음악을 좋아한다.

이 때문인지 '더 베거스'는 정제되지 않은 '날 것의 사운드'를 추구해 다른 여느 밴드처럼 녹음을 할 때도 드럼을 치고 거기에 베이스를 입히고 키보드를 입히는 등 '트렉별 믹싱'이 아닌 전 멤버가 녹음실에 들어가 공연을 하듯이 연주를 하는 '옛날 방식'을 선호한다.

물론 처음부터 합이 맞지 않는 경우에는 처음부터 다시 녹음을 시작해야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날 것의 '오리지널리티'를 추구하는 소신이 있는 만큼 즐기면서 새로 녹음을 시작한다고 말한다.

보컬, 키보드, 드럼, 기타 등 영역을 구분 짓지 않기 때문에 보컬을 따로 두지 않아한 밴드 노래지만 노래마다 느낌이 다른 것도 '더 베거스'의 매력이다.

이에 기본에 충실하면서 다양한 팔색조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더 베거스'에 대해 알아보고자 홍대 상상마당에서 만남을 갖고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최근 한 가지 장르보다는 다양한 음악을 추구하는 뮤지션들이 많은데, 더 베거스는 자신들만의 음악 색깔이 있는 것 같다. 더 베거스가 추구하는 음악에 대해 알려 달라.

멤버들마다 (추구하는 것이)다르지만 한 가지를 정해두고 하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서로 맞춰가며 펑크록으로써 실험해 볼 수 있는 것을 다양하게 하고 있다.  

Q. 정규2집에 대해 소개해 달라.

정규 2집은 재즈마스터라는 앨범으로 올해 초부터 6개월 정도 작업해서 만들었다. 펑크로 표현할 수 있는 장르가 다양하게 들어가 있다.

80년대 하드코어 음악을 좋아하는데 보통 80년대 하드코어는 짧은 곡이 많다. 하드코어 음악자체가 기승전결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짧은시간안에 강한 비트에다 강한 비트 사운드 등을 집어넣어 강렬한 사운드를 뽑아 짧은 시간에 빠른 이야기를 풀어 놓는 것인데, 가장 많은 곡을 쓰는 이즈노가 80년대 하드코어 양향 많이 받아 짧은 곡들이 많다.

Q. 최근 전 세계 9000여팀이 참가한 '컨버스 러버 트랙스' 프로젝트에서 국내 26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전 세계 10위, APAC1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고 있다. 참여하게 된 계기와 소감을 듣고 싶다.

사실 전혀 기대를 하고 넣은 것은 아닌 만큼 뽑혔을 당시 깜짝 놀랐다. 감게 무량하다. 미국을 가게 될 줄 꿈에도 몰랐다. 어떤 점 때문에 뽑혔는지 정확히는 잘 모르겠지만 해당 프로젝트 자체가 영상을 찍어 지원을 하는 것인 만큼 차별화된 영상을 찍어서 그런 것 같다.

다른 팀들과 달리 영상 편집스텝이 따로 없다보니 핸드폰으로 찍어서 자막만 넣은 날 것의 느낌으로 지원을 했는데 생날 것의 느낌이라 눈에 띈 것 같다.

음악도 요즘 많은 뮤지션들이 하는 음악이 아닌 80년대 음악이라 한국에서는 유행한 적도 없고 그 음악을 하는 밴드도 많지 않다. 미국이나 영국의 경우 '펑크'가 한 시대를 유행했던 음악인이라 오랜 시간이 흐른 뒤 한국이란 나라에서 이런 음악을 하는 팀도 있구나 그런 호기심도 있고 그런 특별한 케이스 인가 같다.

 

▲ 데일리팝과 영상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밴드 '더 베거스'

Q. 더 베거스의 활약상을 보며 꿈을 키우는 뮤지션들에게 팁을 준다면?

그런 분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팁을 준다면)하고 싶은 것을 열심히 하기보다 재미있게 하면 되는 것 같다.

지난 2010년 결성이후 2년 반 가량 사람 별로 없는 공연장에서 공연도 많이 했다. 보통 그렇게 되면 밴드가 해체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우리는 그렇지 않았다.

재미가 있어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성과가 없다고 좌절하거나, 연습을 일처럼 하지 않고 노는 것처럼 즐겁게 하면 좋을 것 같다.

Q. 근래에 들어 (슈퍼스타K 등)TV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밴드들이 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앞으로 참여할 계획이 있는지 알고 싶다.

질문을 받을 때마다 답변이 어려운 질문이다. 참여할 의사는 없지만 나가는 것 자체는 각 밴드의 재량이다. 

물론 tv에 나가면 유명해 질수는 있겠지만 프로그램 자체가 밴드를 위한 것이 아니다보니 밴드가 프로그램에 맞춰지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로큰롤이나 펑크음악은 심사를 받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가서 잘되면 좋은게 아닐까? 친한팀들이 나가면 당연히 응원해 줄 것이다.

Q. KT&G 상상마당의 음악 지원 사업인 '나의 첫 번째 콘서트'를 통해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공연을 준비 중인 걸로 알고 있다. 상상마당에서 공연을 준비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고등학교를 다닐 당시 처음 홍대 공연을 보러 왔을 때 이곳에서 봤다. 상상마당 라이브 홀은 홍대 좋은 공연장 중 하나이자 좋은 공연들을 많이 본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느낌이 서보고 싶은 무대였고 마침 좋은 프로그램 있으니 참여해보자고 생각했다.

Q. 상상마당과의 이번 공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알고 싶다.

보통 공연을 하면 15곡정도가 진행되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곡은 45곡정도 준비했다. 짧은 곡이 여러곡 진행되는 만큼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소개를 따로 한다기보다 '한번 와서 들어봤으면 좋겠다' 백번 설명을 하는 것보다 한번 직접 들어보는 것이 더 와 닿을 것이다.

Q.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알고 싶다.

이번 발매공연이 끝나고 보스턴에 가서 3곡을 녹음한 후 디지털 싱글앨범을 내고, 중간중간 라디오 녹음도 공연도 하면서 꾸준히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최근 약간의 주목을 더 받았으니까 평소에 오던 컨택 이외에 색다른 컨택도 들어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있지만 갑자기 확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슈퍼스타가 된 것이 아닌 만큼 꾸준히 하던 대로 하면서 들어오는 스케줄을 소화할 생각이다.

Q.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항상 응원해주고 공연을 보러 와줘서 감사하다. 공연장에 많이 와서 공연을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 만약 우리에 대해 좋고 싫고의 의견이 있더라도 공연을 보고나서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음원을 한번이라도 듣고 나서 말했으면 좋겠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