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보험공사 영구된 사연...규정 어기고 바꿔가며 영구아트무비 대출보증으로 30억 날려
무역보험공사 영구된 사연...규정 어기고 바꿔가며 영구아트무비 대출보증으로 30억 날려
  • 김동성 기자
  • 승인 2011.09.30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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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보험공사가 심형래 감독의 영구아트무비에 대출보증을 서서 30억원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지식경제위원회 한국무역보험공사 국정감사에서 이상권의원(한나라당, 계양을)에 따르면 공사는 2008년 문화수출보험 지원 명목으로 심형래 감독의 영화 ‘라스트 갓 파더’에 30억원 규모의 대출보증을 섰으나 최종 사고 처리되어 전액을 고스란히 날리게 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상권 의원은 “무역보험공사가 내부규정을 어기고 바꾸면서까지 심형래 감독의 ‘라스트 갓 파더’를 지원했다”면서 “08년 3월 11일 심형래 감독과 공사가 제작비 200억원 규모의 MOU를 체결할 당시 공사의 「문화수출보험 운용규정」에는 ‘총제작비 80억원 이하’의 영화만 지원하도록 되어있었는데, 그 규정을 어기고 MOU를 체결했을 뿐 아니라, 두 달 후인 5월 9일에는 운용규정 개정을 통해 80억원 규제 항목을 삭제하여 영구아트에 보증이 가능하도록 변경한 바, 지원을 위해서 고의적으로 규정을 바꾼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지난 9월 2일 영구아트무비 직원들이 ‘08년 당시 수출보험공사(한국무역보험공사 전신) 대표 이사로 있던 분이 기존 MOU 관련 법률을 바꿔가면서 지원에 힘썼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했었는데, 실제로 공사로부터 자료를 받아보니 사실임이 증명됐다”면서 “무역보험공사는 한 해에 수천억 원의 정부 지원을 받으면서, 경험도 전문성도 없이 성공확률 5~15%에 불과한 영화·게임산업에 원칙 없는 주먹구구식 지원을 남발하여 혈세를 낭비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