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문원의 '길을 묻는 청소년'] 될 때까지, 할 때까지, 이룰 때까지
[윤문원의 '길을 묻는 청소년'] 될 때까지, 할 때까지, 이룰 때까지
  • 윤문원 작가
  • 승인 2015.10.1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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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을 묻는 청소년' 윤문원 작가

세상을 떠난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Stay hungry, Stay foolish"를 강조했어. 이 말은 끊임없이 갈망하고 끊임없이 우직스러움을 유지해야만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그의 인생관이 담겨있지. 그는 수많은 힘든 과정을 거치며 'Stay'라는 끈질긴 투혼이 있었기에 세계적인 창조자로 우뚝 설 수 있었어.

네가 공부를 하면서 "이 과목은 재미가 없어. 아무리 노력해도 결과가 안 좋아. 재미가 없어서 이제는 하기 싫어"라고 한다면 이는 "나는 끈기가 부족한 사람입니다"는 선언과 마찬가지야.

꼭 해야 할 일을 재미가 없거나 어렵다고 포기하지 말고 끈기를 가지고 꾸준히 노력해야 꿈을 이룰 수 있어. 팔씨름에서 이기는 사람은 힘이 센 사람이 아니라 끈질기게 끝까지 버티는 사람이야.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지금보다도 훨씬 더 많은 재미없고 힘들고 어려운 일이 기다리고 있을 거야. 인간 정신의 위대한 승리는 이러한 장애를 헤쳐나가는 데 있어. 끈기는 어려운 일을 수행하게 하며 장애를 헤쳐나가게 하지.

해야 할 일을 끈기를 가지고 끝까지 노력한다면 꿈의 실현이 눈앞에 다가올 거야. 중도 포기할 만큼 힘든 상황에서 조금만 더 버텨야 해. 마지막이라고 느껴질 때 끈기를 발휘해야 해. '될 때까지, 할 때까지, 이룰 때까지' 끈기를 가지고 매달리고 버텨!

피 끓는 젊은 너는 빨리 어른이 되어 한달음에 네가 원하는 위치에 도달하고 싶겠지. 하지만 인생이란 시기마다 해야 할 일이 있고 이루어지는 일이 있어. 그러니 지금 현재에 주어진 일에 한 걸음 한 걸음 최선을 다하면서 묵묵히 정진해야 해. 

수확하려면 씨를 심고 가꾸면서 기다려야 하듯이 산다는 건 기다리고 견디는 일이지. 반쯤 핀 꽃봉오리를 억지로 피우려고 화덕을 들이대고 손으로 벌려도 소용이 없어. 때를 기다려야 마침내 활짝 핀 꽃을 볼 수 있지 않니? 꽃이 저마다 피는 계절이 있듯이 네가 활짝 피는 때가 있다고 생각하고 너무 조급해하지 마. 

앞으로 살면서 더욱 느끼겠지만, 인생은 기다리고 기다리는 일이야. 인생에는 그 시기마다 때가 있어. 네가 어릴 적에는 그 나이와 시기에 맞는 일이 일어나고 지금 청소년 시절인 너에게는 이 시기에 맞는 일이 벌어지며 성장함에 따라 그 시기에 맞는 일들이 벌어지겠지.

기다림의 순리를 따라야 해. 기다림 속에 전부가 있을 수 있기에 기다릴 줄 알아야 하는 거야. 한창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기인 네게 이런 말을 해서 이상하게 생각할지 모르겠는데 앞으로 어떤 경우에는 기다리는 것이 가장 큰 행동일 수 있는 경우도 있을 거야.

예를 들어 상급 학교 진학 시험에 실패하여 재수할 때에 이는 긴 인생의 여정에서 짧은 기다림의 기간이야. 원하지 않는 상급 학교에 진학할 것이 아니라 기다림 속에서 네가 원하는 학교에 진학하기 위한 절치부심의 기간이지.

기다려야 할 때는 성급함에 밀리지 않고 기다려야 하는 거야. 기다림의 시간을 겪어본 사람은 그것이 고통의 시간이며 동시에 회복의 시간이었음을 느낄 수 있어. 기다림은 외롭고 힘든 과정이지만 그 기다림 속에 희망이 있기 때문이지. 준비하고 노력하면서 기다릴 줄 아는 것은 삶의 비결이야.

성과란 눈에 띄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야. 꿈의 실현은 단번에 성취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천천히 진행되는 거야. 최상의 노력을 기울이면서 기다리는 마음과 힘이 꿈을 실현하게 하는 거지. 

열심히 일하는데도 발전을 느낄 수 없거나 더디다고 하더라도 초조해 하거나 조급해하지 마. 성장은 포물선과 같은 상승곡선이 아니라 계단식으로 나타나지. 어느 순간까지는 발전이 더디고 힘든 과정을 거치지만, 이 단계를 거치고 이겨내면 급격하게 성장하는 너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야. 

이처럼 삶의 비결은 들소처럼 묵묵히 끈기 있게 버티면서 제 길을 가는 거야. 인생에서 최종 승리자는 강한 사람이 아니라 끝까지 버티는 사람이야. 걸음이 느려지는 것 같아도 포기하지 말고 묵묵히 계속 걸어야 해.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으니, 계속 걷는 그 순간이 목표 지점에서 제일 가깝지. 묵묵히 걷다 보면 꿈의 실현에 도달하는 순간을 맞이하겠지.

이 글은 윤문원 작가의 저서 '길을 묻는 청소년'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