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춘추전국시대] 커피업계, '어디 용량이 더 크나?' 대용량 경쟁 치열
[카페 춘추전국시대] 커피업계, '어디 용량이 더 크나?' 대용량 경쟁 치열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5.10.23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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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식품업계에서 용량 늘리기 경쟁이 치열하다. 계속되는 불황으로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겨냥해 다양한 브랜드에서 앞다퉈 대용량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종류도 다양하다. CJ제일제당은 기존 130ml이던 '쁘띠첼 워터젤리'를 170ml로, 세븐일레븐은 타사의 햄버거보다 약 77% 커진 230g짜리 '더커진 빅불고기 버거'를, 현대약품은 1.5L짜리 '미에로화이바 패밀리'를 출시하면서 매출 신장에 나섰다. 

이러한 용량 늘리기는 커피업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커피의 용량 증가는 소비자들의 좋은 호응을 얻고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 설문 참여인원 가운데 약 71%가 매일 한 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고 있다고 응답할 정도로 커피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은 상황으로 이왕이면 같은 가격에 더 큰 용량을 구입하고 싶은 소비심리를 자극했다. 이에 대용량을 전략으로 한 커피 프랜차이즈 '빽다방'과 '쥬씨'가 성공을 거두고 있다.

앞서 대용량을 도입한 '엔젤리너스'는 591ml 사이즈로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이스 카페라떼, 아이스 카페모카 등을 판매해 약 6.7%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고, '카페띠아모'는 고객의 수요가 가장 많은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한해 1000ml 사이즈로 제공하는 '자이언트 커피'를 선보였다.

또 '셀렉토커피'는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에이드 등 다양한 아이스 음료를 1000ml 사이즈로 판매하는 '빅더비 시리즈'를, '커피식스'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카푸치노 등 총 5가지 커피 메뉴에 대한 대용량 제품을 각각 내놓았다. 
 
최근에는 '요거프레소'가 아이스 음료 혹은 커피 메뉴에만 적용됐던 대용량 사이즈를 따뜻한 핫 음료에서부터 시원한 아이스 음료까지, 프리미엄 커피부터 상큼한 과일 음료까지 16cm 대용량으로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대용량의 범위를 넓히기도 했다.

요거프레소 측은 "제조상의 어려움이나 퀄리티 유지 실패 등의 이유로 아이스 메뉴 혹은 커피 메뉴에만 한정됐던 대용량 음료를 고객의 입맛에 따라 폭넓게 선택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커피업계의 대용량 유행에 따라 적절한 준비없이 대용량을 도입한다면 소비자의 신뢰를 잃을 가능성도 있다. 트렌드도 중요하지만 음료의 퀄리티 또한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