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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혜민 작가 "사람과 소통하는 작업 하고파"매개체 통해 허구와 실제 오가는 관객 참여 프로젝트 작품 기획
오정희 기자  |  dailypop@dailypo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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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호] 승인 201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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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혜민 작가가 데일리팝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과거 특별한 사람들만 즐기는 문화로 여겨졌던 예술 영역이 산업혁명 이후 일과 휴식의 분리되면서 여가를 즐기기 시작한 사람들로 인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대중 예술로 변모했다. 예술이 더 이상 특정인을 위한 전유물이 아니게 된 것이다.

이후 예술의 영역은 더욱 확장됐고 순수미술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예술가들이 많아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이 때문인지 최근에 들어서는 특정 제품과 유행 등에 맞춰 다수의 대중이 원하는 스타일로 작품을 제작하는 '상업미술'이 성행하고 있다.

미술계 일각에서는 작품과 함께 작가마저 상품화되고 있는 현대의 미술계에 안타까움을 표하는 한편 시대의 흐름에 의한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며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이같이 미술계의 시스템 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들이 조금씩 수면위로 올라오고 있는 현 시점에 '예술가와 시스템(자본주의 사회)은 어떻게 공존하고 있을까'라는 주제로 물음을 던지는 상상마당 다방다방(多方茶房)프로젝트 'SYSTEM PLANNING' 전시회에 참여 중인 박혜민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Q.박혜민이란 작가에 대해 소개해 달라.

보통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여행가', 혹은 아무도 모르는 유물을 발굴하는 '유물 발굴가', 여러 가지 음식재료로 사람들과 같이 밥을 해먹는 '요리사', 간판들의 이름을 가지고 음악을 작사를 해서 만드는 '음악가' 등으로 소개할 수 있다.

사람들을 프로젝트에 초대해서 사람들과 경험을 공유하고 허구와 실제를 오가는 이야기로, 사회 구조를 이야기하는 관객 참여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Q.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획형 프로젝트를 시작한 계기가 있다면?

처음에는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서양학과에 갔다. 학교에 들어가고 나서 여러 작품을 접하다보니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해 우리에 대한 이야기를 알 수 있었고 이후 지금과 같은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 무엇보다 (프로젝트 자체가)즐겁고 재미있어서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Q. 최근에는 현대의 시대상은 물론 자신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 많은데 박혜민 작가의 그림에는 주로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나?

사회에 대한 경험이나 구조에 대한 것을 관찰하고 사람들이 참여하는 실제와 허구가 교차하는 유희적인 프로젝트를 많이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인도를 가지 않고도 한국에서 인도를 체험한다거나, 직접그린 음식그림과 음식을 교환해 함께 요리를 해먹는 퍼포먼스 등 주로 사람과 함께하는 기획형 프로젝트를 들 수 있다.

Q. KT&G 상상마당 다방다방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스스로 찾아서 참여하기보다 상상마당의 초대를 통해 오게 됐다.

미술계 시스템과 관련된 프로젝트였는데, 그동안 미술계에 있으면서 시스템에 대한 질문은 있었지만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물음을 던진 적이 없었다. 이번 기회에 생각을 해보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

Q.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예술가와 시스템(자본주의 사회)은 어떻게 공존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의 답을 얻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답을 찾았나?

'이런 문제도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지만, 답은 아직 찾지 못했고 여전히 물음표다.
 
미술계 시스템이라고 명명하면 너무 큰 이야기인 만큼 두려운 부분도 있지만 일부 오작동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많이 생각하고 고민했다.

이후 여러 작가들과의 토론과 워크숍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이 가시화 됐고 답이 전시와 이어졌다. 모두가 가지고 있는 미술계 시스템적인 부분이 고민들이 수면위로 조금 더 올라 온 것이 아닌가하고 생각한다.

 

   
▲ 박혜민 작가가 데일리팝과의 인터뷰가 끝난 후 자신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Q.이번 전시에서 생업을 해결해나가고자 하는 작가의 이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작가들 개개인이 선택한 퍼포먼스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고 싶다.

정지현 작가와 콜라보를 진행했다. 정 작가가 기존의 구호 캠페인(KUHO campaing) 당시 커미션을 받고 작업했던 상업사진을 보고, 많은 미술관에서 특정 상업적인 사진을 보고 흥행을 하면 그것을 모방한 전시가 만들어지는 것을 떠올렸고, 가상의 전시와 작가를 만들어서 SNS에 올리는 퍼포먼스를 구상하게 됐다.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을 거쳐 사회의 단편적인 면을 풍자하는 느낌을 담아냈다.

이 외에도 권용주 작가는 '노동하는 예술가'를, 차지량 작가의 경우에는 본인의 이력을 공개하며 상상마당에 구직을 하는 형태의 작업을 했다.

Q. 아직까지 예술가들이 자율성이 보장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특히 외국과 비교했을 때 그 차이가 심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국인 예술가로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자신만의 비법이 있다면 알려 달라.

프로젝트 속에서 의미와 재미를 찾고 또 다른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이렇게 작업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소통 하며 힘을 얻는 것 같다.

Q.이번 전시의 관전 포인트가 있다면?

재빠르게 한 번 둘러보기보다, 이 작가는 어떻게 작품을 이야기했지? 작업들은 어떻게 진행됐지? 전시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의미는 무엇일까? 등 주제부터 작가 개개인의 작품과 전시 전체를 천천히 들여다보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제3, 제4 의 KT&G '다방다방'프로젝트에 참여를 희망하는 선·후배들에게 팁을 준다면?

특별한 것이 있다가 보다 본인의 이야기를 담은 자신의 작품을 꾸준히 하다보면 어떤 전시장이 되었건 새로운 전시를 기획할 때 그 이미지에 맞으면 연락이 올 것이다. 자신이 하고 있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Q. 앞으로의 계획
 
몇 달간 독일에 가게 됐다. 독일에 가서도 지금과 같은 작업을 할 텐데, (내가)속해 있던 사회가 아닌 만큼 사람들과 만나고 소통하고 하는 것 자체가 개인의 실험이 될 것이다. 그림이나 몸짓발짓 언어로 의사를 표현하게 될텐데 이방인으로서의 이야기가 기대된다.

장기적으로는 계속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면서 작업을 할 것이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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