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진 전 국편위원장 "좌편향 교과서? 섭섭하다···청와대도 열흘간 검토했다"
이태진 전 국편위원장 "좌편향 교과서? 섭섭하다···청와대도 열흘간 검토했다"
  • 성희연 기자
  • 승인 2015.10.3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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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진 전 국사편찬위원장 ⓒ뉴시스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명예교수인 이태진 전 국사편찬위원장이 중·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30일 한 매체의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정부 초기에 검인정 작업을 끝냈을 때도 교문수석실에서 한 부를 가져가 열흘간 검토를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금의 8종 역사교과서가 좌편향 돼있다'라는 얘기를 듣고 너무 섭섭했는데 이명박 정부가 과거 한국 근현대사라는 교과서가 좌편향이라 중도, 우쪽으로 바꾸자고 해서 그 일을 맡아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좌편향 내용을 많이 담고 있는 그런 책은 객관적으로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면서 "국사 교과서가 과거의 예로 보면 정권의 영향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쉽지 않다"며 "지금 정부는 2년 정도 남았는데 국정화 교과서 결과에 대해 검증할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전 위원장은 "만약 문제가 남아 있다면 고치면 되지만 그걸 꼬투리로 제도를 바꾸는 건 현명하지 않다"며 "단일 교과서가 되면 국가적 입장에서 기술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일본과의 외교적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우려가 되고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데일리팝=성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