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MRO사업 중소영역 지양”
삼성·LG, “MRO사업 중소영역 지양”
  • 정도민 기자
  • 승인 2011.05.26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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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이 종이컵, 볼펜 등 중소기업의 소모성자재 시장 영역까지 침범한다는 논란이 거센 가운데 삼성과 LG가 이와 관련해 신규영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삼성과 LG는 MRO사업 부문에서 앞으로 중소기업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동반성장하기 위한 세부안을 25일 발표했다.

A4용지와 같은 각종 사무용품부터 기계 정비용 부품까지 긴급하게 구매하는 비율이 높은 소모성자재를 MRO(Maintenance, Repair, Operation)라고 불린다.

그 동안 그룹들은 MRO 구매만을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를 세워 소모품을 한꺼번에 공급해왔다. 삼성전자에서 쓰는 포장재는 삼성아이마켓코리아, LG는 LG서브원, 포스코는 앤투비, SK는 SK스피드몰이 각종 용품을 공급해왔고 이들이 계열사 매출의 90%를 차지해왔다.

대기업계열 MRO는 사업을 점점 그룹 밖으로 확장시켜 자신의 계열사뿐 아니라 공기업, 정부, 대학교, 병원까지 무차별적으로 진출, 중소 MRO 기업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과 LG는 “계열사와 1차 협력사 물량 외에는 신규영업을 하지 않겠다”며 MRO사업에서 중소기업 부문에 더 이상 사업진출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삼성은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 공지를 통해 MRO부문 동반성장 4대 대책을 내놓았다.

현재 삼성 계열 MRO기업인 아이마켓코리아는 매출의 10%, 1,500억 원 가량을 중소기업 등에서 내왔는데 더 이상 신규 거래처를 만들지 않고 그룹과 1차협력사 위주로만 거래하게 된다. 현재 거래 중인 정부 등 공공기관과는 계약이 만료되면 더 이상 거래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LG계열 서브원 역시 중소기업과 2차 협력사 등에 신규 거래처를 만들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번 삼성·LG의 발표에 대해 중소유통업체들은 일단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중소유통업체들은 “이미 대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한 상태에서 신규 사업만을 중단하는 것은 큰 도움이 안될 것”이라며 대기업 계열사를 제외한 다른 구매대행 사업에서는 모두 철수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