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돈'은 내돈이고, '회삿돈'도 내돈?
'개인돈'은 내돈이고, '회삿돈'도 내돈?
  • 최창일 기자
  • 승인 2011.05.28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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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 원을 호가하는 고급 스포츠카(슈퍼카)의 등록 대수중 20% 가량은 기업과 학교 등 일반 법인 소유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안홍준 한나라당 의원이 국토해양부에서 제출받은 `고급 외제차 보유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법인에 등록된 슈퍼카는 184대였다. 이는 전체 등록대수(960대) 중 19.1%에 달하는 수치다.

이는 회사나 법인이 고가 스포츠카를 리스 형태로 구매해 비용 처리하면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나아가 회사나 법인 고위직에 있는 사람들이 사적인 용도로 스포츠카를 타기 위해 회사 이름을 이용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는 부분이다.

한국타이어는 3억2000만원 상당인 페라리 F430 스파이더를, (주)한화는 1억6000만원짜리 포르쉐 카이엔 터보를 법인 명의로 갖고 있다.

오리온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서미갤러리도 포르쉐 카이엔 터보를, 학교법인 신광은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2억4000만원 상당)를 각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안 의원 측은 "특히 신광처럼 학생 등록금으로 운영되는 학교법인이 고가 스포츠카를 법인명으로 갖고 있는 것은 문제"라면서 "스포츠카 외에도 8억원을 호가하는 메르세데스-벤츠 마이바흐는 캐피털사가 보유한 1대를 제외한 4대를 한화 신세계 삼성 서라벌 등이 한 대씩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