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인사이드] 신데렐라 사위, 사랑은 옛말 쓸쓸한 말로
[재계인사이드] 신데렐라 사위, 사랑은 옛말 쓸쓸한 말로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5.12.0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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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비리 등으로 경영권에서 물러나는 재벌가 사위..부러운 삶 한때

이혼 소송 중에 있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첫째 사위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이 상임고문으로 발령나면서 경영 일선에서 사실상 제외되자 이혼 등의 사유로 재벌가와 등을 지게 된 신데렐라 사위들이 조명 받고 있다.

이혼으로 막 내린 '신데렐라 사위'

지난 4일 단행된 삼성그룹 임원인사에서 이부진 사장과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인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이 상임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상임고문은 업무 권한이나 영역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이다.

임 고문은 삼성물산 평사원이던 지난 1999년 이부진 사장과 결혼했지만 성격 차이 등으로 갈등을 겪다가 지난해 10월 이부진 사장이 법원에 이혼 조정과 친권자 지정 신청을 내며 파경을 맞았다. 임 고문은 지난 8월 법원 조사 후 "가정을 지키고 싶다"며 이혼 거부 의사를 밝혀 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처럼 재벌가 사위가 된 이른바 '신데렐라 사위'들이 이혼 후 순탄치 않은 행보를 걷고 있다.

▲ 신성재 전 현대하이스코 사장(왼쪽에서 두번째) ⓒ 뉴시스
정몽구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의 셋째 사위인 신성재 전 현대하이스코 사장이 대표적이다. 신 전 사장은 1995년 현대정공(현대모비스의 전신)에 입사한 후 1997년 정 회장의 셋째 딸인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전무와 결혼했다.

이후 현대하이스코 이사, 전무,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을 한 끝에 입사 10년만인 2005년 현대하이스코 대표이사에 올랐으나 지난해 3월 파경을 맞으면서 그 해 9월 사장직에서 물러났고 10월에는 현대하이스코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현대차 주식도 전량 매도한 것으로 알려져 이혼과 동시에 현대하이스코는 물론 현대가와 등을 졌다.

이 외에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도 계열사인 선경정보시스템에서 근무하던 평사원과 결혼했다가 이혼한 바 있다.

'동양사태' 파문 일으킨 맏사위
명암 갈리는 둘째 사위의 행보

이혼이 아닌 다른 사유로 그룹과 등을 진 사위들도 있다.

동양그룹 창업주 고(故) 이양구 회장의 맏사위 현재현 전 회장은 이혜경 부회장과 결혼하면서 재계에 진출했지만 2011년 이른바 '동양사태'로 알려진 1조 3000억원대의 사기성 기업어음(CP)과 회사채를 발행해 투자자에게 손해를 입힌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7년을 선고 받고 수감 중이다.

앞서 현 전 회장 부부가 경영권을 두고 미묘한 갈등을 빚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었다.

▲ 사기성 기업어음(CP) 및 회사채를 발행, 판매해 투자자에게 피해를 끼치고 부실 계열사를 부당지원한 혐의로 구속된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 뉴시스
물론 재벌가 입성 후 남부럽지 않은 삶을 구가하고 있는 사위도 있다. 바로 동양그룹의 둘째 사위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이다.

고 이양구 회장의 둘째 딸인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과 10년 열애 끝에 결혼에 성공한 화교출신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은 동양시멘트 과장으로 입사한 뒤 동양제과로 자리를 옮긴 뒤 1989년 이양구 회장이 타계하면서 동양제과 대표이사직을 물려받았다.

이후 2001년 동양제과를 동양그룹과 계열분리하고 사명을 오리온으로 바꾼 뒤 오리온그룹 회장에 오르면서 외식·편의점·영화 산업 등에 진출하면서 사업수완을 발휘했지만, 2011년 약 300억원의 비자금 조성 혐의로 기소됐다.

하지만 현 전 회장과 달리 2013년 4월 대법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 받고 풀려나 경영에 복귀해 오리온은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