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모란봉악단 돌연 귀국, 중국과 관계 틀어지나?
北 모란봉악단 돌연 귀국, 중국과 관계 틀어지나?
  • 최승준 기자
  • 승인 2015.12.1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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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조선노동당창건 70주년 경축 공훈국가합창단과 모란봉악단의 합동공연을 관람하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 뉴시스

첫 해외 공연으로 중국 베이징을 찾은 북한의 모란봉악단이 돌연 귀국한 것과 관련해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북중 교류·협력에서 중추적인 구실을 하는 쑹타오(宋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중련부) 부장이 지난 12일 오전 베이징(北京)에 있는 모란봉악단 숙소를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베이징의 한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쑹 부장이 모란봉악단의 숙소인 호텔을 방문했고, 왕자루이(王家瑞) 전 중련부장도 이 호텔을 찾은 것으로 파악된 것으로 전해졌다.

쑹 부장은 중국의 최상위급 외교정책기구인 중앙외사공작영도소조의 상설 사무국인 중앙외사판공실 상무부주임으로 있다가 최근 중련부로 자리를 옮겼으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또 쑹 부장의 전임자인 왕 전 부장은 지난 2003년부터 중련부장을 맡아 12년간 북중 관계를 지휘했으며, 최근에는 중국 국정의 최고 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 직함을 유지하며 일선에서 물러났다.

왕 전 부장은 지난 12일 오후 모란봉악단을 태운 비행기가 평양으로 떠날 당시 북한인사들이 투숙했던 호텔에서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와 함께 목격됐다.

이에 대북소식통은 북한은 분명히 어떤 요구를 했을 테고 이전의 중국 같았다면 다 들어줬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모란봉악단 사태는 정상국가 관계 구축이라는 측면에서 중국이 실제로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관계전환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중국은 그동안 북한에 대해서는 국가관계를 초월한 특수한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강조했다.

앞서 모란봉악단의 귀국과 관련해 복수 외신들은  "북한 김정은 정권의 변덕과 의문스러움을 드러내는 일"이라며, "이런 갑작스런 일정 변경은 북중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데일리팝=최승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