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병신년] 주목 받는 '원숭이 띠' 기업인은 누구?
[2016 병신년] 주목 받는 '원숭이 띠' 기업인은 누구?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5.12.2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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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병신년(丙申年)을 맞이해 살펴보는 '원숭이 띠' 기업인

2016년 병신년(丙申年)을 맞이해 경제계에서는 '원숭이 띠' 기업인들이 주목받고 있다.

원숭이 띠의 출생년은 1932년생, 1944년생, 1956년생, 1968년생, 1980년생 등이며 전성기를 구가하는, 혹은 은퇴를 앞둔, 본격적인 경영에 발을 내딛는 기업인들의 행보가 기대되고 있다.

전성기 구가하는 68년생 라인
'재계 1위' 삼성 이끄는 이재용
신세계의 '미래' 정용진

원숭이 띠 중에서도 40대 후반에 접어든 68년생들은 그룹의 최고 경영진에 올랐거나 경영승계를 목전에 두고 있어 활약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재계 1위' 삼성그룹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행보가 가장 돋보인다. 1968년 6월생인 이 부회장은 지난해 5월 부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지배구조 개편과 사업구조조정 등 그룹의 미래를 책임지며 자신의 경영철학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우여곡절 끝에 올해 마무리 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시작으로 '삼성 바이오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21일 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3공장 기공식을 열었으며, 오는 2018년 9월 제3공장까지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 규모 36만 리터의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로 도약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매출 2조원 돌파와 영업이익 1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경영능력을 인정받기 위해선 반드시 바이오 사업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압박감도 심어주고 있어 이 부회장의 행보에 집중되고 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 뉴시스
이 부회장과 동갑내기 사촌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또한 원숭이 띠의 해를 맞아 주목받고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신세계그룹을 이끌어 오던 정 부회장은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중국 진출이 사실상 실패로 막을 내리고, 노조탄압, 골목상권 침해, 탈세 및 비자금 조성 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신규 사업인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면서 반전의 발판을 마련한 정 부회장은 교외에 세운 대규모 쇼핑몰 및 아울렛과 편의점 사업으로 기대 이상의 행보를 보였고, 중국에서의 실패를 교훈 삼아 추진 중인 베트남 진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환갑'에 접어든 '실세' 56년생
노후 맞이하는 32·44년생
'경영계의 새싹' 80년생

환갑을 맞이하는 56년생에는 유명 인사들이 즐비하다. 그 중에서도 이동호 현대백화점 사장, 이원준 롯데쇼핑 사장, 성영목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 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동호 사장은 지난 1984년 현대그룹에 입사한 인물로, 현재 유통업계 전문경영인 중 최고 실세로 꼽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 사장은 2005년 현대백화점 기획담당 상무, 2007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부본부장 전무, 2010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부본부장 부사장 등을 역임한 뒤 2011년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현재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을 보좌하며 현사업을 지휘하고 있다.

이원준 사장 또한 1981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다수의 직책을 거치며 사장에 오른 인물로, 롯데쇼핑의 브랜드 가치와 신뢰도를 높여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사장은 내년에 중·소형점 상권 맞춤형 상품기획(MD)을 추진해 백화점보다는 '70화점'으로 구성해 라이프스타일형 매장으로 구성할 것으로 알려져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고 있다.
 
성영목 신세계 조선호텔대표이사 1979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신세계에서 활약한 인물로, 이번 신세계그룹의 시내면세점 경쟁에 선봉장을 맡기도 했다.

▲ 이동호 현대백화점 사장(왼쪽)과 성영목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 사장 ⓒ 뉴시스
그룹의 '실세'로 자리잡은 56년생의 행보와 달리 44, 32년생들은 슬슬 은퇴를 앞두고 있다.

44년생인 박순석 신안그룹 회장은 최근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수사를 진행 중인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기소된 상태며,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도 동부화재 지분 7.9%를 매각할 만큼 상황이 변변치 않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동생으로 유명한 32년생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 조중건 대한항공 고문,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 등은 사실상 경영권을 승계하면서 노후를 맞고 있다.

은퇴가 있다면 '경영계의 신세대' 80년생들이 세대교체를 준비하고 있다.

이 중에는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차녀인 임상민 대상그룹 상무가 대표적이다. 임 명예회장이 1997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대상그룹은 임세령·임상민 자매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화여대 사학과, 미 파슨스디자인스쿨, 런던비즈니스스쿨 경영대학원(MBA)을 마친 뒤 2009년 전략기획팀 차장으로 대상에 입사한 임 상무는 지주사인 대상홀딩스의 지분 36.71%를 보유하면서 현재 최대 주주로, 원숭이 해를 맞이해 어떤 경영성과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