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미움받을 용기,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서 비롯된다"
[북리뷰] 미움받을 용기,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서 비롯된다"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5.12.2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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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시선에 사로잡혀 진정한 '나'의 삶을 살아가지 못하는 이들에게 전하는 인생관
▲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의 사상을 전하고 있는 '미움받을 용기'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년들은 각종 스펙 쌓기에 몰두하고 있어 그에 맞춘 '자기계발서'들이 서점의 '베스트셀러'를 차지한 지 오래다.

'미움받을 용기'도 자기계발서의 한 부류지만 오스트리아 출신의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의 사상을 현대 사회에 접목시켜 바쁘게 흘러가는 우리의 삶에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안겨주고 있다.

"트라우마는 없다"
"고민의 원천은 인간관계"

이 책은 아들러의 사상을 이어가고 있는 '철학자'와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반영한 '청년'과의 대화 형식으로 진행된다.

청년은 인간은 커가면서 점점 복잡한 인간관계에 엮이고 막중한 책임을 안게 된다며 '잔혹한 리얼리즘'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철학자는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에 역점을 두며 '나' 자신이 단순하게 변한다면 세상은 단순하게 흘러갈 것이라고 전한다. 이어 "인간은 한 사람도 예외없이 모두 행복하게 변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철학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과거의 '원인'에 입각해 현재, 미래까지 그 여파가 미치기 때문에 '트라우마'라는 것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즉 "경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경험에 부여한 의미에 따라 자신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한편 출신·학력·외모 등에 열등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청년이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해 살아가고, 남의 행복을 진심으로 축복하지 못해 늘 자기혐오에 빠져 지내는 것에 대해 철학자는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철학자는 "개인의 국한되는, 내면의 고민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어떤 고민이든 반드시 타인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고 주장했다.

열등감은 타인과의 비교에서 나온 결과물이며 '객관적 사실'이 아닌 '주관적 해석'이기 때문이다.

이어 철학자는 "자랑하는 사람은 열등감으로 가득 차 있는 사람"이라고 지적하며 '우월 컴플렉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인간관계 고민?…"타인의 과제를 버려라"
우리에게 필요한 '평범하게 살아갈 용기'

"인간의 모든 고민은 타인과의 관계"라고 주장한 철학자는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를 버릴 것을 요구한다.

이는 '이기적'으로 살아가라는 극단적인 의미가 아닌, 타인의 기대를 따라 살게 되면 결국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철학자는 타인의 고민이나 문제 등의 과제를 침범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인간관계에서 '보상'을 바라지도, 연연해하지도 말 것을 당부했다.

철학과 심리학 등 다소 무거운 소재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만큼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바는 명확하게 알아차릴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살아갈 '미움받을 용기', 남에게 '특별한'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지 않고 '평범하게' 살아갈 용기를 전달하고 있다.

타인의 인생에서 벗어나 진짜 '나'의 삶을 살아간다면 좀 더 느긋한 삶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