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탈당 이후 18일 만의 '조우'
문재인-안철수, 탈당 이후 18일 만의 '조우'
  • 성희연 기자
  • 승인 2015.12.3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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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수하는 문재인-안철수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와 신당 추진 중인 안철수 의원이 30일 조우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13일 안 의원의 탈당 이후 18일 만이다.
 
양측은 이날 오전 서울 도봉구 창동성당에서 '김근태의 평화와 상생을 위한 한반도재단'이 주최하는 고 김근태 전 상임고문의 4주기 추모미사에 참석했다.
 
먼저 도착한 문재인 대표는 인재근 의원 등과 인사를 나눴고, 뒤이어 안 의원이 모습을 나타냈다. 문 대표와 안 의원은 서로 환한 미소로 악수를 나누며 원탁테이블에 나란히 앉았다. 주변에는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과 이인영 의원이 함께 자리했다.
 
문 대표는 "바쁠텐데 잊지 않고 와줘 감사하다"며 안 의원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어 "신당 작업은 잘 돼가나"라고 근황을 물었다. 
 
이에 안 의원은 "예, 지금 시간이 촉박하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연말연시가 다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문 대표는 "총선 시기에 맞추다 보면 시간이 별로 없죠"라고 질문하자 안 의원은 "지금은 다 마찬가지인 것 같다. 선거구 획정도 끝나지 않았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안 의원의 "지금 (선거구획정이) 어떻게 진행 돼가고 있느냐"고 질문에 "내일 정도 본회의를 열어서 처리를 시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두 사람이 대화를 하던 중 행사장으로 이동할 때가 되자 가톨릭신자인 문 대표는 안 의원에게 "종교가 가톨릭인가"라고 물었고 안 의원은 "아내, 딸도 다 견진성사까지 받았다"고 했다. 문 대표는 "우리 안 의원님은?"이라고 다시 묻자, 안 의원은 크게 웃으며 "저는 가톨릭학생회 출신"이라고 답했다.
 
양측의 사전 만남에서 연출됐던 훈훈한 분위기는 추모미사때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두 사람은 추모미사가 진행되는 동안 문 대표는 이종걸 원내대표와 문희상·오영식·이미경·유승희 의원과 나란히 앉았고, 안 의원은 건너 편에 각각 자리했다.
 
이인영 의원이 함께 앉자고 제안했지만 안 의원은 웃으며 자기 자리를 지켰으며 추모미사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이 내 앞에 앉는 것이 맞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미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과) 앞으로 좋은 경쟁을 해나가야 하고, 언젠가 또 합치기도 해야하고, 길게 보면 같이 가야 할 사이"라고 전했다.
 
(데일리팝=성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