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고흐인사이드] 130여년 전 명작들, 현대적 감각으로 재조명하다
[반고흐인사이드] 130여년 전 명작들, 현대적 감각으로 재조명하다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6.01.1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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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 그가 남기고 간 명작들을 음악과 함께 감상하는 '미디어아트'

▲ 지난 8일부터 오는 4월 17일까지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전시되는 '반 고흐 인사이드:빛과 음악의 축제'
19세기 후반 네덜란드의 후기 인상주의 화가인 빈센트 반 고흐는 선명한 색채와 정서적인 감화로 20세기 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지만 살아있는 동안에는 잘 알려지지 않고 사후에야 알려진 비극적인 화가로 유명하다.

빈번한 정신적 질환과 근심으로 고통을 겪은 끝에 37세의 나이에 권총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하게 됐지만, 그 후로부터 11년 후인 1901년 파리의 전시회에서 그의 71점의 유작전을 계기로 세간의 관심을 사게 됐다.

'자화상', '별이 빛나는 밤' 등 많은 작품들로 사후에서야 인정받게 된 반 고흐는 이제 '반 고흐 인사이드:빛과 음악의 축제(이하 반고흐인사이드)'를 통해 현대인의 감성에 맞게 새롭게 재조명됐다.

세 번째 프로젝트, '반 고흐 인사이드'
3D 홀로그램 쇼…현대적 감각으로 재조명

문화역서울 284에서 전시되는 반고흐인사이드는 위대한 이상을 꿈꾼 불멸의 화가 반 고흐가 남기고 간 130여년 전 명작들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조명해 음악과 함께 감상하는 미디어아트 전시로, 뉘넨, 파리, 아를, 생레미 등을 거쳐 오베르에 이르기까지 험난한 예술가로서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온 반 고흐의 발자취를 되짚어 볼 수 있다.

1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에 위치한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반고흐인사이드 기자회견에는 (주)미디어앤아트 지성욱 대표와 연출을 맡은 김철식 감독, 홍보대사를 맡게 된 배우 장근석 등이 참석해 이번 전시회의 취지와 구성에 대해 설명했다.

홍보대사로 활약하게 된 장근석은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나같은 많은 사람들이 조금 더 손쉽고 가깝게 미술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미술에 대한 문턱을 낮추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반 고흐 100년의 기록', '반 고흐 미디어아트' 이후 세번째 프로젝트인 '반고흐인사이드'는 기존의 2D를 벗어나 공간을 캔버스로 바꾸는 이색 도전으로 지붕 돔과 화강암으로 마감된 바닥, 석재로 마감된 벽 등 외관으로 드러난 공간을 그대로 노출 한 후 3D 프로젝션 맵핑을 통해 명화들로 새롭게 옷을 갈아입었다.

이번 전시는 '자화상', '별이 빛나는 밤' 등으로 유명한 반 고흐의 247개의 작품과 함께 클로드 모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에드가 드가, 윌리엄 터너 등 인상주의 화가의 작품 153개를 선보이며, 어둡고 사실적인 고흐의 화풍이 다양한 색채를 띠기까지의 변화를 한눈에 보여주는 3D 홀로그램 쇼와, 사진이 명화 이미지로 변환되는 증강현실 등을 경험할 수 있다.

▲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들을 바라보는 '반 고흐 인사이드:빛과 음악의 축제' 홍보대사 장근석
반 고흐의 십년…뉘넨부터 오베르까지
한 눈에 보는 반 고흐의 10년 작품

전시 구성은 ▲뉘넨의 또 다른 해돋이 ▲파리의 화창한 어느 날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에 ▲오베르의 푸른 밀밭에서 순으로 진행되며, 전시관에 들어서면 미디어 프로젝션을 통해 밀밭과 '해바라기', '사이프러스 나무', '별이 빛나는 밤에' 등 유명한 작품이 투영된다.

1층 3등대합실에 전시된 '뉘넨의 또 다른 해돋이'에서는 터너를 시작으로 모네, 세잔, 르누아르, 드가 등이 파리의 도회적 삶을 화려한 색채로 담아낼 무렵, 이와는 대조적으로 어둡지만 진솔한 반 고흐의 시선이 스크린 위로 펼쳐진다.

1층 중앙홀의 '파리의 화창한 어느 날'에서는 자신만의 화풍을 찾기 시작한 반 고흐가 조르주 쇠라와 폴 시냑의 점묘법에 영향을 받은 작품들과 일본 미술의 구도와 색채에 따라 한층 풍요로워진 색을 만나볼 수 있다.

이어 1층 1·2등대합실의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에'에서는 반 고흐가 가장 왕성하게 활동했던 아를에서 그의 강렬한 색채가 돋보이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시기는 신경쇠약에 이른 반 고흐가 자신의 귓볼을 면도칼로 잘라 버리는 행위를 한 것으로 유명하며, 이 사건을 계기로 고흐의 가장 소중했던 동료 폴 고갱은 영원히 그의 곁을 떠나게 된다.

▲ 디지털 기계를 활용해 스크린에 투영되는 빈센트 반 고흐의 '나무의 뿌리'
2층 그릴에 전시되는 '오베르의 푸른 밀밭에서'에는 "고통은 영원하다"는 말을 남긴 고흐가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짧고 자잘한 필치로 그려낸 80여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으며, 밝고 환했던 이전 색채의 품을 벗어나 깊이감 있는 푸른 색채로 거듭난 오베르의 풍경과 황량한 밀밭을 감상할 수 있다.

한편 반 고흐의 화가 생활 10년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지난 8일부터 오는 4월 17일까지 서울 중구 봉래동에 위치한 문화역서울284에서 만나볼 수 있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