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춘추전국시대]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계속..'대한민국 커피백서' 발표
[카페 춘추전국시대]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계속..'대한민국 커피백서' 발표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6.01.2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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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믹스커피'의 시대는 지나가고 '아메리카노의 시대'가 오고 있다. 커피 공화국이란 별칭이 생길 만큼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유명하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아메리카노 한잔 기준 338잔으로, 국내 커피음료 시장 규모는 약 5조원에 달한다. 2000년부터 연평균 9%씩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미국 경제지 '쿼츠'의 스타벅스 국가·도시별 매장수와 분포도에서는 서울이 284개의 매장으로 세계에서 스타벅스 매장이 가장 많은 도시로 꼽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카페쇼가 지난해 말 서울카페쇼와 월드커피리더스포럼 참가업체 및 참관객 10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 커피소비인식 및 업계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 '대한민국 커피백서' 결과를 발표했다.

36%가 하루 평균 커피 2잔
카페 선정 기준은 '맛'

설문조사에 따르면 하루 커피 소비량을 묻는 질문에 하루 평균 2잔을 마시는 사람이 36%로 가장 많은 답변을 차지했다. 이어 하루 3잔을 마신다는 답변이 25%로 2위를 기록했으며, 4잔 이상도 15%에 달해 응답자의 76%가 하루 2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연간 커피 소비량과 커피 수입시장 규모 또한 높은 수치를 보이며,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한국관세무역개발원에 따르면, 2014년 연간 커피 소비량이 2013년 대비 14% 증가했으며, 커피 수입시장 규모도 2014년 기준 5억9400만 달러를 기록해 10년 전보다 3.6배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이와 함께 방문 카페를 선정하는 기준에 관한 질문에 절반이 넘는 61%의 응답자가 커피 맛을 꼽았으며, 가격(20%), 접근성(13%), 사이드메뉴(5%), 적립 등 서비스(1%) 등이 뒤를 이어 카페 선정 기준 1위인 커피 맛과는 큰 격차를 보였다. 이는 커피 소비량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커피의 다양한 맛을 알게 되고 자신의 기호에 맞는 커피를 찾아 마시는 소비자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 '직접' 내려 마신다
커피 지식 갖춘 소비자 늘어나

커피 소비가 증가하면서 커피를 마시는 양상도 더 이상 카페에 머무르지 않았다.

전체 응답자 중 집에서 커피를 내려 마신다는 비율이 71%에 달했는데, 이들 중 커피를 내려 마신 기간이 3개월 이상~2년 미만인 응답자가 40%로 가장 많았다. 4년 이상 집에서 커피를 내려 마신다는 응답도 19%를 차지하는 등 홈카페족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가정에서 커피를 내려 마시는 빈도 조사 결과에서도 4회 이상이 39%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으며, 2회(22%), 3회(20%), 1회(19%)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홈카페가 일회성에 그치는 유행이 아니라 2016년에도 커피업계를 이끌어갈 주요 소비 트렌드임을 입증하는 결과여서 눈길을 끈다.
 
또한 가정에서 커피를 내려 마시는 응답자 다수는 커피에 대한 지식도 갖추고 있었는데, 무려 79%의 응답자가 에스프레소 및 핸드드립 커피추출 교육을 받았다. 특히 커피 업종 종사자가 아님에도 생두 품질을 평가하고, 커피의 맛과 향을 감별하는 원두 감별사인 큐그레이더 자격증을 소유한 응답자도 3%에 달해, 커피 교육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활발해졌음을 체감할 수 있었던 결과였다.

바리스타 처우는 '글쎄'
낮은 급여·4대보험도 없어

반면 이렇게 커피 산업은 발전하고 있지만 바리스타들의 처우 개선은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행사 참여 바리스타 및 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한 달 15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을 받는 바리스타가 40%로 가장 많았으며, 150만원 미만(34%)이 두 번째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에 반해, 250만원 이상은 16%에 그쳤다.
 
낮은 급여수준뿐 아니라 4대보험과 퇴직금 제도 역시 제대로 정착돼 있지 않았다. 4대보험은 법정의무사항으로 가입하지 않은 사업장에 과태료를 징수하지만 응답자의 33%만 4대보험을 적용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퇴직금도 법적으로 보호받는 근로자의 권리이지만 4대보험보다 낮은 수준인 19%만 보장받고 있었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