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트렌드] '쿡방'은 가고 '집방'·'동방'이 온다!
[2016 트렌드] '쿡방'은 가고 '집방'·'동방'이 온다!
  • 성희연 기자
  • 승인 2016.01.2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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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5년은 이른바 '쿡방(cooking+방송 이라는 신조어)'의 시대였다 ⓒ냉장고를 부탁해 홈페이지

올해 예능프로그램의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는 이른바 '쿡방(cooking+방송 이라는 신조어)'의 시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유행이 된 '먹방'은 요리된 음식을 보여주며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됐지만 쿡방은 음식을 만드는 과정까지 생생하게 표현해 보여줌으로써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 tvN 집밥 백선생', 올리브tv '오늘 뭐 먹지?'등의 케이블 채널에서는 쿡방의 인기를 선도한 대표적인 프로그램들을 배출했다.

사실 요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들은 예전부터 꾸준히 있었다. 다만 이전의 요리프로그램은 주부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것과 달리 현재는 남성 요리사는 물론 남성 진행자들을 필두로 주부에서 부터 남녀노소의 시청자를 타깃으로 만들었다는 점이 신선한 즐거움을 안겼다.

이에 백종원, 최현석, 이연복, 샘킴, 이찬오, 오셰득 등의 요리사 및 관계자들의 인기가 치솟았다. 이들은 인기를 증명하듯 기존의 요리 관련 프로그램를 넘어 요리와는 전혀 무관한 예능 프로그램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그야말로 '셰프테이너(셰프+엔터테이너)'의 전성시대이다.

이 같은 쿡방의 열풍이 올해까지 지속 될 수 있을 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최근 기대주로 떠오르는 예능 장르가 있다.

일상 속으로 들어오는 '예능'
대중의 관심사가 곧 新 콘셉트

올해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예능 트렌드는 바로 '집방'과 '동방'이다. '집방'은 먹거리를 소재로 한 쿡방과는 달리 말 그대로 집, 즉 주거 문화와 인테리어를 주제로 한 방송을 의미하며 '동방'은 동물방송을 뜻한다.

이러한 새로운 방송 트렌드들은 최근 몇 년간 예능 트렌드를 주도해오고 있는 tvN과 JTBC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집방으로 새롭게 선보인 지난해 12월 첫 방송된 JTBC '헌집줄게 새집다오'는 의뢰인의 주거 공간을 스튜디오에 그대로 재현해 전문 디자이너와 다양한 감각으로 중무장한 연예인 패널이 팀을 이뤄 새로운 공간으로 바꿔주는 대결 프로그램이다.

실생활에 활용 가능한 다양한 팁은 물론 예능 프로그램다운 재미를 적절히 가미해 한층 다양한 연령대의 대중들에게 관심사를 자극하겠다는 취지다.

▲ 방송인 노홍철의 복귀작 '집방', '내방의 품격' ⓒ내 방의 품격 홈페이지

또 방송인 노홍철의 복귀 프로그램으로도 알려진 tvN '내 방의 품격'도 우리집에 바로 적용 가능한 생활밀착형 인테리어 정보를 전하는 방구석 환골탈태 인테리어 토크쇼를 표방하고 있다. 이에 매회마다 온라인 상에서 화제를 모은 셀프인테리어의 주인공을 스튜디오로 불러 그들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다른 프로그램과는 다르게 대결보다는 정보 제공에 초점을 맞춰 분야별 인테리어 재료 구입 방법부터 거품 없는 가격까지 인테리어 고수들의 셀프테리어 비법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분석이다.

쿡방과는 달리 인테리어라는 소재가 자칫 개개인의 경제상황에 따라 대중의 정서에 다가가기 어려울 수 있지만, 저렴한 금액으로도 잡지에 나올 법한 인테리어를 할 수 있다는 생활밀착형 인테리어 기법들이 잘 선보여진다면 '집방'의 선전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연예인들이 일반인들의 반려동물을 맡아 키워주는 콘셉트의 '동방', '마리와 나' ⓒ마리와 나 홈페이지

이와 더불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급증하면서 동물을 전면에 새운 동물방송 또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미 '삼시세끼' 시리즈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은 밍키, 산체 등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귀여운 동물을 보며 위로받고자 하는 시청자들에게 매력적인 프로그램이 아닐 수 없다.

이미 JTBC는 '집방'과 함께 연예인들이 일반인들의 반려동물을 맡아 키워주는 콘셉트의 '마리와 나'도 선보이면서 트렌드 형성에 앞장을 서고 있다. 채널A도 반려견과 이들을 돌보는 상남자들의 좌충우돌 리얼 동거를 다룬 '개밥 주는 남자'를 통해 '동방'의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동방'이 무조건 성공한다고는 장담할 순 없다. 앞서 큰 실패를 맛본 MBC '일밤-애니멀즈'는 동물의 귀여움에 의존한 방송을 진행하면서 그 이상의 감동을 주지 못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를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은 최근 방송들은 그저 단순히 동물을 돌보는 것이 아닌 출연자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점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애견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동물과 인테리어는 현재 대중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 중의 하나이다. 예능 프로그램들은 '현대인의 일상'이라는 콘셉트를 방송으로 가져오는 일이 빈번해졌다. 계속해서 이러한 추세가 유지된다면 얼마 전 개그맨 이경규가 '무한도전'에서 발언을 해 눈길을 끈 '예능의 끝은 다큐멘터리'라는 말이 실현될지도 모르겠다.

다양한 일상을 소재로 한 어떤 프로그램이 2016년 시청자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해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데일리팝=성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