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막장 드라마' 가고 케이블 드라마 시대 오나?
'지상파 막장 드라마' 가고 케이블 드라마 시대 오나?
  • 성희연 기자
  • 승인 2016.01.2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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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회 만에 화제의 중심에 선 tvN 드라마 '시그널' ⓒtvN 시그널

최근 비현실적인 막장요소 대신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는 케이블 드라마가 시청자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어느 정도 시청률이 보장되는 지상파 드라마도 참신한 소재로 연일 포털사이트 검색순위에 오르내리는 케이블 드라마의 인기에 맥을 못 추고 있다는 말이 우스갯소리가 아닌 상황이 됐다.  

케이블 드라마 강세를 증명이라도 하듯 대세 배우는 물론 내로라하는 배우까지도 이전과 달리 케이블 드라마에 차례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최근 방영을 시작한 tvN 드라마 '시그널'은 첫화부터 화제의 연속이다. 

바로 배우 김혜수가 데뷔 30년 만에 드라마 '시그널'로 케이블에 첫 발을 디뎠기 때문이다. 시그널은 시간을 초월해 미제사건을 수사하는 경찰 김혜수와 이제훈의 활약상을 담아냈으며, 영화 같은 영상과 민감한 사회 이슈를 정면에 내세워 1~2회 만에 화제의 중심에 섰다.

케이블에는 '있고' 지상파에는 '없는' 것 

일각에서는 지상파 드라마가 '막장'이라는 틀에서 벗어나지 못해 케이블에 뒤쳐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진부하고 낙후된 제작 시스템으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점이 다양한 연령층에 인기를 얻지 못하는 족쇄란 것이다. 

지상파 드라마의 남·여 주인공만 봐도 성격은 물론 스토리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 패륜과 불륜 등 반사회적 소재를 거리낌 없이 다루는 자극적인 연출 '막장'드라마에 지루함을 느낀 시청자들도 이젠 조금씩 지상파에서 케이블로 채널을 돌리고 있는 추세다. 

▲ 전 세대가 응답했던 드라마 '응답하라 1988' ⓒtvN 응답하라 1988

연일 화제를 낳으며 안방극장을 달군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은 최근 종영했지만 시청자들은 아직도 '응팔앓이' 중이다. 이들은 '응팔'을 통해 비현실적인 막장요소 대신 지난 80년대 추억 여행을 함께하며 현실적인 공감과 가족의 따뜻함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응팔은 케이블 TV 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종회인 '안녕 나의 청춘, 굿바이 쌍문동' 편은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시청률 19.6%, 최고 시청률 21.6%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기도 했다.

다만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마지막 4회를 남겨두고 결방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빚기도 해 압박에 쫓기며 완성된 마지막회 대본은 일부 시청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팔'과 함께 한 시청자들은 드라마와 함께 울고 웃으며 응답했다. 이 같은 케이블 드라마의 공습으로 지상파는 갈수록 틈새가 벌어지고 있다. 

지상파 드라마가 주춤하는 사이, 참신하고 각 연령층에서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케이블 드라마의 인기가 고공행진 할수록 곧 안방극장은 케이블이 점령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데일리팝=성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