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캔서 검출된 '비소' 어떻게 봐야할까..동원 "노력해서 줄일 수 있는 것 아냐"
참치캔서 검출된 '비소' 어떻게 봐야할까..동원 "노력해서 줄일 수 있는 것 아냐"
  • 오정희 기자
  • 승인 2016.01.3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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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컨슈머에 공개된 참치캔과 관련한 조사결과 (자료=대전소비자연맹, 공정거래위원회)

평소 동원참치 캔 등으로 만든 요리를 즐겨먹는다는 이민영(31·여)씨는 명절을 앞두고 회사에서 받아 온 참치 캔 셋트를 보고도 지난 명절처럼 마냥 좋아하며 받을 수 없었다.

자신이 자주 찾는 동원참치 등 일부 참치캔에서 중금속의 한 종류로 중추신경계 마비 등을 일으키는 유독물질로 알려진 '비소'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최근 한 소비자단체가 시중에 판매되는 참치 통조림 27종류 제품 성분을 조사한 결과 모든 제품에서 kg당 적게는 0.36밀리그램 많게는 1그램가까이 비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 소비자의 건강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와 함께 설을 앞두고 참치통조림업계가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는 시각까지 나오고 있다.

참치캔은 명절 선물셋트로도 인기가 높은만큼 이번 비소 검출소식이 설명절 특수를 톡톡히 누리는 참치통조림업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결과 검출된 비소의 수치는 세계기준을 초과하는 수치로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국제식품규격위원회(CAC)의 비소 코덱스(CODEX) 허용기준은 0.2mg/kg 이하이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의기준 및 구격'에 따라 정제소금의 비소는 0.5mg/kg 이하, 먹는물 수질기준은 0.01mg/L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참치 캔 등에 대한 증금속함양 권고치 등의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어있지 않아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며, 소비자단체 등의 요구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중금속 기준 설정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을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같은 사실과는 별개로 참치 통조림 생산업체에서는 검출량이 극소량인데다 인체에 무해한 유기비소로 독성이 있는 무기비소와 달라 사실상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데일리팝은 참치 업계 1위 업체인 동원 측의 입장을 들어봤다. 동원은 이번 조사에서 8개 제품 중 7개에서 비소가 0.5mg/kg이상 함유된 것으로 드러났다.

동원 측의 관계자는 "'비소'라는 내용자체가 무게감이 있는 내용이다보니 소비자들이 혼란스러울 수 있는 부분이다"면서도 "이번에 알려진 비소의 속성 또한 인체에 유해한 비소가 아니었고 쌀에 검출되는 양과 비슷한 속성이다"고 말했다.

또한 비소가 함유되게 된 경로에 대해서는 "비소가 (참치캔에)함유되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원물 자체가 그런 속성을 띄고 있어 업체 차원에서 노력해서 줄일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소비자들의 안전성 우려에 따른 설명절 참치캔 소비위축과 관련해서도 "위험하니까 먹지말자는 것은 쌀과 물을 먹지 말라는 것과 같다"며 "내용자체에 대한 부분에 개념치 않고 이번 설에 선물셋트 시즌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지금 당장 소량의 비소가 들어간 참치 캔을 먹고 문제가 생기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전문가들은 지속적으로 체내에 쌓였을 경우 비소 중독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사랑으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동원 측의 이 같은 생각은 보기에 따라 바른먹거리를 추구할 것이라는 신뢰를 져버리는 다소 무책임한 모양새로 비춰질 수 있다.

진짜 소비자들을 생각한다면 쌀이나 다른 채소 등에 비유해서 '괜찮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심적 불안감을 감소시키기 위해서 비소함유량을 줄이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을 하는 시늉이라도 해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 국내제품 중 비소가 초과 검출된 제품으로는 포도씨유참치 동원  0.5193 mg/kg, 올리브유 참치 동원 건강한 참치0.578 mg/kg, (저나트륨) 동원0.5196 mg/kg, 살코기 참치 동원0.9581 mg/kg, 고추 참치 동원0.7116 mg/kg, 마일드 참치 동원0.8039 mg/kg, 마요 참치 동원0.3742 mg/kg 등 이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