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팝콘, 1일 당 섭취량 2배…영양성분 표시의무 없어
영화관 팝콘, 1일 당 섭취량 2배…영양성분 표시의무 없어
  • 최승준 기자
  • 승인 2016.02.04 15: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일 섭취권고량 기준 당분은 2.3배, 포화지방은 74%에 달해
▲ 멀티플렉스 판매 팝콘세트의 평균 영양성분 (자료=한국소비자원)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이 9개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판매하는 팝콘세트를 시험·검사한 결과, 비만·당뇨 등 각종 성인병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당과 포화지방 함량이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팝콘(대용량)과 콜라(900㎖)로 구성된 세트메뉴를 성인 2명이 함께 먹을 경우, 1인당 1일 기준 권장 열량(2400㎉·남성 기준)의 41.7%(1001.1㎉), 당류 섭취권고량(50g)의 229.8%(114.9g), 포화지방 섭취권고량(15g)의 74.0%(11.1g)에 해당하는 영양분을 단시간 내에 섭취하게 된다.

특히 세트메뉴로 단맛이 강화된 '달콤·캐러멜' 팝콘을 선택하게 되면 당 함량(131.6g)이 일일 섭취권고량(50g)의 2.6배 수준으로 증가한다.

팝콘 종류별로 영양성분을 비교하면 달콤·캐러멜 팝콘의 당 함량은 평균 76.0g으로 '일반·고소·어니언·갈릭' 팝콘(9.2g)에 비해 약 8.3배 높은 반면, 나트륨 함량은 일반·고소·어니언·갈릭 팝콘이 평균 1107.9mg으로 달콤·캐러멜 팝콘(344.5mg)에 비해 3.2배 높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멀티플렉스 식음료 판매매장은 영양성분 표시의무가 없어 소비자들은 제품별 영양성분 정보를 확인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멀티플렉스 식음료 매장에서 판매되는 대용량과 중간용량 팝콘의 중량 차이는 2~3배로 큰 반면, 가격 차이는 500~1000원에 불과해 영양성분 과다섭취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소비자원은 9개 멀티플렉스 사업자에게 ▲자발적 영양성분·함량·원재료 표시 ▲팝콘 등의 용량 다양화 또는 용량에 따른 합리적 가격 책정을 통한 소비자 선택권 확대 방안 마련 등을 권고했더.

아울러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일정 규모 이상의 프랜차이즈 멀티플렉스 업체에 대해 자율영양 표시를 확대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데일리팝=최승준 기자)